시예누 제품 사진./사진=아모레퍼시픽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기존의 판매전략을 바꾸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포스트 설화수, 초고가 브랜드 '시예누(SIENU·時姸露)'는 본격적인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저조했던 매출 실적에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해외 진출 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여 나갔다. 하지만 최근 주요 브랜드 매장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부진한 매장은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대신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시예누는 지난 8월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 정식 입점해 주력 제품 소개에 나섰다. 시예누는 아모레퍼시픽이 롯데면세점과 함께 개발한 단독 화장품 브랜드로 유통사와 화장품 제조사가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협업해 단독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최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롯데면세점과 지난 1년 간 몰두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징둥닷컴에서 타임브레이스 2종 기획가 세럼 기획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시예누 전 품목을 체험할 수 있는 키트를 무료 제공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한창이다. 시예누는 징둥닷컴 입점에 이어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에도 입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군제를 기반으로 중국 내 소비심리가 회복된 만큼 면세점 대신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음 달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시 정부가 개최하는 중국 3대 박람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CIIE)'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시예누를 포함한 10개 브랜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D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3.2%였으나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지난 1분기 20.9%로 줄었다. 그러다 최근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일면서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22.4%로 올랐고, 4분기에는 29.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4분기만 해도 적자폭은 감소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97% 감소한 1조2274억원, 영업이익컨센서스는 3.54% 감소한 443억원으로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맞수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1일 진행된 티몰 1차 예약 기간 개시 직후 이미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넘어섰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후'가 1차 예약판매 개시 2분만에 공식몰 매출액 1억위안(169억 원)을 기록했고, 11분 뒤에는 5억1100만위안(864억 원) 판매액을 달성했다. 이 중 '천기단 화현' 세트는 예약판매 금액 5억위안(844억 원)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1차 예약판매 첫날 지난해 광군제 전체 거래액의 60%를 초과 달성했다.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설화수의 경우 지난해 자음라인 세트가 예약판매 개시 3분 만에 1억위안 이상 판매액을 기록했다.

4분기 최대 대목인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행사 열기가 고조되는 광군제 당일까지의 실적을 집계하면 작년 매출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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