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은 방문객이 다리 위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원주시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강원 원주시가 '간현관광지'로 관광 명소로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간현광관지는 해발 343m 소금산 아래 간현 협곡을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절벽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아름다운 절경을 자아낸다. 여기에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사천이 만나는 지점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은 캠핑 명소다.

소금산 출렁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 방문객. 

◆간현관광지 되살린 소금산 출렁다리

간현관광지는 1984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하지만 여가문화 발달과 여행 소비 패턴의 변화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2015~2016년 사이 7만~8만5000명 정도만이 간현관광지를 찾았다. 간현관광지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은 건 단연 소금산 출렁다리다. 

원주시는 2018년 11월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대 규모인 길이 200m, 폭 1.5m의 '소금산 출렁다리'를 개장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개장 117일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유료로 전환한 2018년 7월 이후에도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소금강 출렁다리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했고, 소금산으로 향하는 간현교 사이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소금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3000원의 입장료를 냈다. 그러자 2000원권 '원주사랑 상품권'을 돌려줬다. 상품권은 간현관광지 내 상가를 비롯해 가맹점으로 등록한 원주지역의 음식·숙박·서비스 업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드론으로 바라 본 소금산 출렁다리. 

◆곳곳에서 들리는 '즐거운 비명' 

30여분을 올라 소금산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 양쪽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당'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꺄!" 폭 1.5m 출렁다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와 함께 '찰칵.' 기념 사진을 남겼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상 100m 높이에 있는 암벽 봉우리 2개를 연결해 만들었다. 행렬을 따라 출렁다리에 첫 발을 내딛었다. 길이가 200m라고 하지만 맞은편 봉우리까지 거리가 까마득하게 멀어 보였다. 출렁다리는 말 그대로 출렁인다. 상하좌우로 흔들리며 수차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 자칫 '깊은 계곡 아래로 추락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감돌기까지 했다. 여기저기서 짧은 비명 소리가 귓전을 때렸지만 출렁다리 위 인파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미소가 뒤섞인 '즐거운 비명'이 완연했다. 

출렁다리에 오른다면 놀란 마음을 진정하고 눈길을 돌려 주변을 비경을 눈에 담길 권한다. 푸른 물줄기를 따라 하얀 모래톱이 이어진 비경은 소금강 출렁다리의 하이라이트다. 놀람과 감탄을 뒤로하고 출렁다리를 건넜다. 어떤 이는 하산까지 2시간 코스인 등산로를 따라 소금산 정상으로 향했고, 또 다른 이는 다시 출렁다리를 건넜다. 출렁다리를 건너 한쪽에 설치된 12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섰다. 철재 바닥이 훤하게 뚫려 있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물길이 휘감아 도는 맑은 풍경과 고공에서 느끼는 짜릿한 기분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타는 즐거움이 있는 레일바이크. 

◆소금산 절경과 함께하는 낭만바이크

간현관광지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는 원주레일파크다. 이곳에는 풍경열차로 철도여행을 한 뒤 레일바이크로 되돌아 오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풍경열차는 간현역에서 출발해 판대역까지 7.8km 구간을 달린다. 빨강과 흰색으로 예쁘게 칠한 열차를 타고 가을의 따스하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섬강과 소금산의 비경은 낭만적이다. 

판대역에서 같은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돌아온다. 완만한 경사와 레일바이크에 설치된 모터로 큰 힘들이지 않고 주변 경관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구간 곳곳에는 모두 6개의 이벤트 터널이 있다. 레이저 조명과 음악 터널, 목청 높여 소리 지르며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고함터널,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 터널 등이 지루할 틈 없는 이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40분 간격으로 하루 5~6회 운영한다. 체험 시간은 1시간20분이다. 참고로 해가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오후 4시30분 마지막 운행편은 피하길 권한다. 어두워서 소금산의 절경을 눈에 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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