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KIA 타이거즈 영건 김현수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현수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치홍의 FA 보상선수로 호랑이군단에 합류한 김현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23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김현수는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10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그러나 7일 한화 이글스전(2.1이닝 4실점 4자책), 14일 NC 다이노스전(3.1이닝 4실점 4자책)에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경기 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현수가)키움전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그렇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할 것이고, 오늘 경기 역시 경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조언을 하자면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하게 공략했으면 좋겠다. 일단 원 스트라이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1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선제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2볼에서 던진 144km짜리 빠른 공이 높게 형성되며 홈런을 헌납했다. 김현수의 1회 투구수는 24개였다.

KIA 타선은 1회 2사 1루서 터진 최형우의 투런포로 역전을 만들었다. 타선 지원을 받은 김현수는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텼다. 2회 2사 후 배정대의 볼넷과 도루로 처한 2사 2루서 강민국을 1루수 직선타 처리했다. 3회엔 선두 심우준의 볼넷과 도루, 조용호의 진루타, 로하스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 3루에서 강백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 볼넷과 안타로 처한 1사 1, 2루에서도 강민국-심우준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극복했다.

2-1로 앞선 5회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공 8개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7개였다. 김현수는 2-1로 리드한 6회 김재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 했다.

KIA는 2-1로 앞선 6회말 2사 1,3루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3-1로 도망갔다. 김현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재열(1이닝)-홍상삼(1이닝)-이준영(0.2이닝)-정해영(0.1이닝)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묶었지만, 9회 내야진이 실책 2개를 범하며 3-3 동점을 헌납해 김현수의 선발승이 날아갔다.

경기 뒤 김현수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서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변화구가 간혹 제구가 잘 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원하는 공을 던졌고 결정적 상황에서 커브가 잘 구사 되어서 경기가 쉽게 풀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김현수 등 영건들이 풀타임 선발 투수로 성장해야 내년에도 강점인 ‘선발야구’를 할 수 있다. 김현수는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오늘 경험을 바탕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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