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작된 루머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 용기를 얻고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익명성에 숨어 사실 여부와 상관없는 무분별한 폭로다. 이런 폭로로 불거진 각종 의혹과 루머는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는 하지만 해당 연예인은 그로 인해 결국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뗄 수 없는 꼬리표까지 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前 여친 폭로→가짜 열애설까지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엑소 찬열과 3년 동안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 A씨의 폭로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안녕하세요 ㅇㅅ멤버 ㅂㅊㅇ 전여자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찬열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좋게 헤어진 줄 알았는데 너에게 속았던 3년이 추악해져 버렸다"며 찬열이 교제 기간 동안 다른 여성들과 만나왔다고 주장했다. 그 대상은 걸그룹, 유튜버, BJ, 댄서, 승무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너와 찍은 사진을 숨기고 혹여나 유출돼 우리가 만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네 일에 지장이 갈까 봐 친한 친구에게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조차 숨겼다"며 "여자 문제로 음악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죽어버리겠다는 네 말만 믿고 널 지켜주기 바빴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입 열면 더 일 커지는 건 말하지 않겠다"며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네가 나쁜 **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원망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A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글을 게재한 후 해당 글은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찬열과 블랙핑크 로제의 열애 증거라며 연예 전문 언론사의 워터마크까지 찍힌 사진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합성된 것으로 지난 2018년 한 차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떠돌며 조작 사진으로 판명된 것이다. 해당 매체 역시 두 사람의 열애설을 보도한 적이 없다.

■ 근거 없는 폭로-오명

갑질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한 레드벨벳 아이린 역시 마찬가지. 21일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 B씨가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아이린은 인성 논란까지 불거지며 온갖 의혹에 휘말렸다.

B씨의 폭로 이후 22일 아이린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냈고 당사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 이에 B씨는 해당 글을 삭제했고 논란은 그렇게 일단락되는듯 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폭로전이 펼쳐졌기 때문.

한 네티즌은 자신을 아이린 주연의 영화 '더블패티' 스태프라고 주장하며 "그동안 수많은 배우들을 봐 왔지만 상상 이상인 친구였다. 영화 현장이 낯설어 그런가 싶었지만 그냥 인성이 그런 친구였다"며 "스태프들은 모두 말한다. 터질 게 터졌다"라고 폭로했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후 아이린의 인성 논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한편 박선영은 '주차장 식용유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지난 9월 한 매체는 서울 성동구 유명 아파트에 거주 중인 연예인 C씨가 주차장에 식용유를 흘려놓고 방치했고  한 입주민이 크게 넘어져 전치 6주의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성동구 아파트에 사는 연예인을 언급했고 그중에는 박선영의 이름도 있었다. 박선영은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지도 않았지만 어찌 된 이유인지 박선영은 '식용유 연예인'으로 기정사실화됐다.

근거 없는 논란이 계속되자 박선영 소속사 앤유앤에이컴퍼니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박선영의 자택은 서초구이며 회사가 성동구에 있지만 박선영은 한 번도 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

이 외에도 AOA 설현은 과거 한 방송에서 걸그룹 멤버가 태국에 갔을 때 객실에서 담배를 피는 바람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는 에피소드의 당사자라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고 갓세븐 영재와 에이프릴 나은, 우아 민서, NCT 태용 등은 학교 폭력의 당사자라는 누명을 쓰기도 했다.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지만 포털사이트에 해당 연예인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가 함께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나 익명 사이트, SNS 등을 통해 여러 연예인의 폭로와 루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책은 없다. 논란이 불거지면 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밝혀내지만 연예인에게는 해당 사건에 대한 꼬리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중이 가십에만 관심을 가지고 해명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만 봐도 '인성 논란' '폭로'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게시글의 조회수가 유독 높다.

이에 대해 한 기획사 관계자는 "폭로글이 올라오면 여러 방면에서 사실 확인을 하고 결과에 따라 대응을 하지만 사실이 아니어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폭로를 할 수는 있지만 폭로가 시작된 후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 또한 글쓴이에게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로가 시작되면 그와 관련된 루머가 또다시 생겨나는 경우도 많다.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더라도 그 외에 근거 없는 루머가 불거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회사에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고 강경 대응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사이 해당 연예인은 악플에 시달리고 비난 여론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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