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부 녹색매장으로 지정된 'CU서초그린점'...전력사용 줄여
올가 방이점, 제로 웨이스트...쓰레기발생 최소화 매장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환경보호가 필수가 된 ‘필(必)환경’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그린스토어가 뜨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판매를 넘어서 전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줄이는 등 매장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편의점 CU는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한 편의점 그린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CU서초그린점을 찾았다. 해당 매장은 지난해 12월 BGF리테일이 점포 시설에서부터 집기, 인테리어,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들을 친환경 콘셉트로 개발한 도심형 친환경 편의점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계산대와 휴게공간에 위치한 알림판을 통해 현재 매장의 대기 질 상태를 알려준다. 친환경 티슈, 샴푸, 에코지퍼백 등 환경마크를 받은 녹색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미세먼지 상태를 알려주는 표시 / 변세영 기자
녹색제품을 판매하는 매대 / 변세영 기자

친환경 매장답게 에너지도 관리한다. 고효율 냉장진열대, 태양광 등기구, 절전형 콘센트 등을 설치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으로 매장의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관리한다. 일반 점포 대비 전기 사용량이 최대 20% 줄어들고 전기료도 17%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도 획기적으로 줄인다. 24시간 작동하는 냉동고에 자연냉매를 도입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9%까지 감축한다. 이 외에도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점포에서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를 최대 85%까지 줄이고, 절수형 수전으로 물 사용량도 20% 아낄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생활 폐기물로 분류되는 비닐봉투도 이곳에선 특별하다. 친환경 PLA 봉투로 100% 생분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PLA필름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작돼 매립 시 100% 흙으로 돌아간다. 일반 비닐봉투가 20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가격은 장당 100원이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만 구매할 수 있도록 벌크로 진열돼있다. / 변세영 기자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서울 방이동에서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가 방이점은 환경부가 지정한 제 1호 녹색특화매장으로 유통업계 최초 ‘제로 웨이스트’를 구현한 공간이다. 녹색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소비자들에게 녹색소비를 알리는 홍보물이 나온다. 정면에 위치한 ‘지속가능성 존(Sustainability Zone)’에는 무농약과 저탄소 인증 등을 거친 상품을 판매한다.

다양한 시즌 과일, 채소와 같은 제품들이 별도의 비닐 포장 없이 벌크로 진열돼 소비자는 원하는 만큼만 봉투에 담아 구매할 수 있다. 봉투는 총 2가지로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과 코팅하지 않은 친환경 종이로 만든 백이 있다. 일회용 비닐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에코스토어 리필스테이션 / 변세영 기자

포장이 일부 필요한 상품에는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기도 했다.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소포장 했던 과일 등은 재활용 펄프로 만든 포장재로 바꿨다. 정육과 수산코너는 생분해성 트레이와 사탕수수 유래 Bio-PE를 원료로 제작된 친환경인증 랩을 사용한다.

환경 친화적 상품을 모아둔 ‘친환경 존’도 있다. 특히 국내 유통사 최초로 뉴질랜드 친환경 세제 1위 브랜드 ‘에코스토어’가 전개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준비해온 공병에 필요한 만큼 세재를 담고 무게를 측정한 뒤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반찬을 구매할 때도 개인용기 사용이 적극 권장된다. 개인 용기를 사용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반찬을 담아 판매하는 용기도 재생펄프 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이 밖에도 고효율 LED조명, 친환경 냉장설비로 매장 내 에너지 절감, 전기 자전거를 활용한 친환경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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