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의 시즌 첫 승을 이끈 세터 이호건(가운데). /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지난 시즌 남자배구 1위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제물로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완파했다.

개막 후 4번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 삼성화재(1승 3패)는 3연패 늪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신영철(56)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고 다쳐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주포 알렉스 페리이라(29ㆍ등록명 알렉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격 성공률 40.32%에 그쳤다. 신 감독은 알렉스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전 세터를 하승우(25)에서 이호건(24)으로 교체했다. FA 박철우(35ㆍ한국전력)의 보상선수로 삼성화재로 이적한 이호건은 트레이드로 곧바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이 우리카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26)은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알렉스도 16점(공격 성공률 42.42%)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외국인 공격수 바토즈 크라이첵(30ㆍ등록명 바르텍)이 12점(공격 성공률 32.26%) 2블로킹에 그쳤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쌍포’ 나경복과 알렉스를 앞세워 여유 있게 리드했다. 센터진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우리카드는 무난하게 1세트를 가졌다.

우리카드는 2세트 16-1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나경복의 퀵오픈과 최현규(25)의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드높였다. 나경복의 맹활약에 힘입어 점수 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퀵오픈으로 2세트도 승리했다.

3세트엔 16-17로 끌려갔지만 나경복의 공격과 알렉스의 서브가 연이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백어택과 알렉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셧아웃을 완성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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