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BS 발행 증가에 기인
3분기 ABS 발행규모가 작년 대비 9조원 이상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Asset-Backed Securities)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 약 19조원을 기록했다.

ABS란 기업의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채권으로 원리금 지급이 거의 확실한 선순위채권과 그렇지 않은 후순위채권으로 분리 발행된다. 기업 입장에선 대출금을 받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 ABS를 발행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ABS는 금융기관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 주고, 그 채권을 근거로 발행하는 주택저당담보부채권(MBS·Mortgage Backed Securities), 투기등급의 고수입-고위험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등으로 구분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공개한 ‘3분기 ABS 등록발행 실적 분석’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ABS 발행금액은 18조7000억원(46건)으로 9조6000억원(29건)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9조1000억원(95.4%)증가했다.

자산 보유자별 발행규모를 보면, 주택금융공사와 금융사, 일반기업의 발행이 모두 늘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는 3분기 10조6000억원의 MBS를 발행해 전체 실적 향상에 기인했다. 이는 5조3000억원을 발행한 지난해 3분기 대비 5조3000억원(102.0%) 증가한 수치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에 따라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MBS 발행 실적은 ▲2019년 1분기 4조8000억원·2분기 5조6000억원·3분기 5조3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정부가 지난해 3분기부터 정책대출상품으로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대환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작년 4분기부터 12조4000억원 ▲2020년 1분기 17조9000억원 규모 등으로 급증했다. MBS 발행 실적은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시행한 2015년5월~7월에도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전체 금융권의 3분기 ABS 발행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을 발행한 지난해 동기 대비 3조2000억원(159.4%) 증가했다.

이 기간 ABS 발행규모를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8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는 6000억원을 발행한 지난해 동기 대비 2000억원(37.0%) 늘어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은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2조1000억원을 발행했는데 이는 9000억원을 발행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2000억원(130.0%) 증가한 금액이다.

증권사는 회사채를 기초로 유동화회사보증(P-CBO)을 2조2000억원어치 발행해 4000억원을 발행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8000억원(386.2%) 증가했다. P-CBO는 지난 3분기 중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코로나 극복 P-CBO’ 신규 발행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극복 P-CBO는 ▲5월29일 5000억원 ▲6월26일 7000억원 ▲7월24일 5000억원 ▲8월21일 2000억원 ▲9월25일 5000억원을 발행됐다.

일간기업의 3분기 ABS 발행규모는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PF 등을 기초로 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조4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6000억원(26.4%) 증가한 수치다.

유동화 기초자산별로 보면, 3분기 대출채권 발행규모는 1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5000억원(9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규모 역시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3분기 ABS 전체 발행 잔액은 215조4000억원으로 209조4000억원을 기록한 2분기 대비 6조원(2.9%) 증가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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