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위 자리를 놓고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의 경쟁이 치열하다.
2013년까지 갤러리아가 차지했던 4위 자리를 AK플라자가 넘보고 있어서다.
2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5'의 총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14조2,000억원으로 확고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대백화점(6조9,800억원)과 신세계백화점(6조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AK플라자가 2조1,500억원으로 4위, 갤러리아백화점이 2조50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자료는 각 백화점이 개별적으로 제출한 자료라는 점, 온라인쇼핑몰을 포함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백화점업계 랭킹으로 볼 수 없다는 이견이 많다.
 
어쨌든 AK플라자가 4위를 차지한 것은 1993년 개업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AK플라자가 롯데•현대•신세계에 이어 4위 자리를 고수해 오던 갤러리아백화점을 제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구로본점•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 등 5개 백화점 모두 지역 1위를 유지하며 선전한 것이 '빅4' 도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갤러리아백화점의 매출은 2013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억원으로 떨어져 AK플라자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갤러리아는 2013년엔 300억원 차이로 AK플라자를 누르며 4위를 지켜냈었다.
그러나 갤러리아 측은 5위라는 평가가 대단히 불만스럽다. 
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은 기본적으로 법인이 다른데 온라인 매출을 백화점 매출에 얹는 계산법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또 갤러리아측은 백화점 온라인쇼핑몰을 제외한 점포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AK플라자에 비해 2,000억~3,000억원 가량 앞서는 만큼 순수한 백화점 실적으로는 여전히 업계 4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명품관 웨스트의 리뉴얼에 따라 2개월간 휴점을 했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만약 휴점이 없었다면 진정한 의미의 순위인 백화점 매출 격차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게 갤러리아측 입장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우리는 백화점 매출을 통한 규모 경쟁보다는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숫자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백화점 4위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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