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시중은행의 20대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20대 브랜드 ‘NH20 해봄’을 출시하며 시중은행 20대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20대 브랜드를 갖춘 은행은 기존의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을 포함해 4개로 늘어났다.

은행들이 이렇게 20대 고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은행과의 거래를 시작하는 20대에 고객으로 만들어 잠재적인 주거래 고객으로 삼으려는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과 비교해 카드 사용액이나 예금액이 적어 은행으로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기에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 때 거래를 시작한 은행을 계속 이용하는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주자는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 1월 금융권 최초로 20대 브랜드 ‘KB樂Star(KB락스타)’를 내놨다. KB락스타는 국민은행이 대학 근처에 특화지점을 운영,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만든 유스(Youth) 고객 전용 브랜드다. 과거 ‘어른들이 이용하는 나이 든’ 이미지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젊은 은행으로의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채널에서는 KB락스타 어플리케이션을 지난달 2일 출시했다. 취업, 학업, 군대 등 대학생 중심 콘텐츠들과 웹툰, 룰렛게임, 이벤트가 주된 내용이었던 KB락스타 블로그를 모바일로 구현한 것이다.

▲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최근 신설한 유스 고객 전용 멤버십 제도를 통해 블로그 활동 실적과 은행거래 실적을 합산해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채널은 락스타존을 통해 세미나, 스터디 등 20대 고객의 열린 공간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학생 광고 공모전을 7회째 개최하고, 대학생 홍보대사인 ‘KB캠퍼스스타’를 뽑는 등 대학생 고객 지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신한은행도 그해 9월 ‘S20’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 신한은행은 20대의 금융생활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수한 동아리를 대상으로 1,000만원을 지원하는 S20 대학생 동아리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20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혜택을 담은 금융 상품 3종(입출금통장·적금·체크카드)을 출시했고, 동아리 소개와 함께 20대의 금융생활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수한 동아리를 대상으로 1,000만원을 지원하는 S20 대학생 동아리지원 프로젝트, 20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해온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등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SNS 중에서 최대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통합은행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대학생을 위한 금융브랜드 ‘YOUNG HANA(영 하나)’를 출시했다. 옛 하나은행의 대학생 금융브랜드 ‘와삭바삭’과 옛 외환은행의 ‘윙고’를 통합한 브랜드다.

▲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영 하나’ 출시를 기념해 만 35세 이하의 대학생, 취업 준비생, 사회 초년 직장인 등을 위한 통장, 적금, 체크카드 등 3종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NH20 해봄’의 출시로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인 2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모바일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20 해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20대의 도전을 NH농협은행과 함께 할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20대 전용 상품 출시 및 우대 프로그램 제공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20대를 시작하는 나이 ‘스무살’과 우리은행의 ‘우리’를 합한 단어로 스무살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은행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무살, 우리’라는 브랜드를 선보인 적 있으나 현재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대만을 위한 브랜드는 없으나 위비브랜드 자체가 젊은 층을 아우른다”며 “20대 고객을 위해 위비톡 내에 영화·공연정보, 톡톡매거진, 웹툰 등을 제공 중이며 다수의 브랜드 운영을 하기보다 위비라는 통합된 브랜드 안에서 연령대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설립된 은행으로 개인금융이 타행에 비해 강하지 않은 IBK기업은행도 20대 브랜드가 없지만 최근 나라사랑카드 사업권 유치 등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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