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백 뿐만이 아니었네 선운사에 타오르는 건…단풍도 장관
▲ 선운사의 가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전북 고창에 선운산이 있다. 도솔산으로도 불리는데 산세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호남의 내금강’으로 통한다.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숲이 참 울창하다.

선운산은 그 유명한 천년고찰 선운사를 품었다. 이름 봄에는 동백꽃 보러, 가을에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 깃든 꽃무릇 보러 사람들 선운사 많이 찾는다.

만추에는 화려한 단풍무리가 산을 뒤 덮으니 단풍 부둥켜 안고 한바탕 뒹굴고 싶은 사람들은 때를 기다려 멀리서 애써 찾아온다. 이들은 선운사도 보고 도솔암을 거쳐 낙조대까지 다녀오며 가을을 만끽한다.

산 중턱에 위치한 여느 절집과 달리 선운사는 평지에 있다. 고운 가을 볕 받아 반짝이는 도솔천 따라서 판판한 평지 길을 쉬엄쉬엄 걸으면 고상한 절집이 나타난다. 풍경 소리 그윽한 절집 마당을 걷고 가람 툇마루에 앉아 바람도 느껴본다.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백제 위덕왕 때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이야기자 전한다. 빛 바랜 단청과 곰삭은 시간의 무게 느껴지는 가람들 마주하면 세속의 시름 절로 떨어지고 마음 참 차분해진다.

선운사는 번성했을 당시에는 89개의 암자가 산 골짝마다 자리를 꿰차고 앉았단다. 지금은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 등을 볼 수 있다. 전북 부안의 내소사, 정읍의 내장사 등이 다 선운사의 말사다.

보통 사람들은 선운사를 보고 도솔암, 낙조대를 둘러보며 산을 즐긴다. 낙조대 가는 길에서는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수령이 600년 된 장사송 등을 볼 수 있다. 도솔암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도솔암 마애불을 알현한다. 낙조대는 서해의 해넘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깎아지른 암봉 아래 펼쳐지는 바다가 장관이다.

선운사 들머리에는 풍천장어가 유명하다. 30여곳의 풍천장어집이 있는데 맛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니 어떤 곳을 들어가도 상관없다. 소금구이나 양념구이가 주 메뉴. 벌에서 놓아 기른 장어를 파는 곳도 있다. 복분자를 곁들이면 좋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한 국내 대표 관광지를 <한국스포츠경제>가 찾아갑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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