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빅3 최준용(왼쪽부터)-이종현-강상재. /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농구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루키들이 대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2ㆍ203㎝)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L(한국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경복고 3학년 시절부터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종현을 품은 모비스는 향후 10년간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신인 지명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자 마치 우승을 거둔 것처럼 환호했다. 또 모비스는 추첨으로 행운을 안겨 준 걸그룹 오렌지캬라멜 멤버 리지를 홈 개막전 시구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날 지명을 마친 뒤 유 감독은 “한국 농구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며 “골 밑뿐만 아니라 외곽 수비까지 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농구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성장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가대표팀에 이어 소속팀 스승으로 유 감독과 함께 하는 이종현은 “지난 시즌 오리온의 우승을 지켜봤다”며 “몸을 최대한 만들어서 두목이 된다고 했던 (이)승현이 형을 이겨보겠다”고 했다.

이종현과 함께 ‘빅3’로 꼽혔던 연세대 최준용(22ㆍ200㎝)은 2순위로 서울 SK에, 고려대 강상재(22ㆍ200㎝)는 3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최준용은 “올해 황금 드래프트라고 많이 말하는데 왜 그런지 프로에 올라가서 톡톡히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강상재는 "팀이 다크호스가 아닌 강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4~8순위에서 서울 삼성은 연세대 천기범(22ㆍ186cm), 창원 LG는 연세대 박인태(21ㆍ200cm), 부산 KT는 중앙대 박지훈(21ㆍ184cm), 원주 동부는 고려대 최성모(22ㆍ186cm), 안양 KGC인삼공사는 경희대 김철욱(24ㆍ202cm)을 각각 뽑았다. 지난 정규시즌 1위 전주 KCC는 9순위로 한양대 한준영(23ㆍ201cm),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 오리온은 10순위로 건국대 김진유(22ㆍ188cm)를 선택했다.

올해 드래프트는 38명의 신청 선수 중 총 26명이 지명돼 68.4%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이날 지명된 선수들은 2016~17 프로농구 시즌 개막일인 10월22일부터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이종현은 발등 피로골절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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