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요즘 남성들은 풍요로운 삶과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 '슈퍼맨'이 돼야 한다. 여성들 역시 '원더우먼'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태생적으로 남성들에 비해 관절이 약하다. 여성들의 약한 관절은 미적인 관점과 산업화로 인해 더욱 혹독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여성들의 팔목을, 아름다운 다리를 과시하기 위한 힐은 발목 관절에 부담을 준다.

 

▲스마트폰 건초염

스마트폰은 한국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아이템이 됐다. 그러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팔목 관절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 채팅앱 등을 사용할 때 엄지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손목 건초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건초염은 엄지손가락을 펼칠 수 있게 하는 힘줄이 붓고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 건초염은 과거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집안일과 육아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탓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 증가로 젊은 연령대의 여성들도 건초염 발병이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손목 건초염으로 증상으로는 엄지 손가락쪽 손목의 통증이 있다. 주로 젓가락질을 하거나 펜을 잡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물건을 잡기가 힘들어지고, 손목 저림과 찌릿찌릿한 통증이 심해진다. 손목 건초염은 발병 부위가 좁아 쉽게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엄지손가락을 안쪽에 두고 주먹을 감싸쥔 뒤 아래쪽으로 손목을 꺾었을 때 뻗치는듯한 통증이 발생하면 손목 건초염일 확률이 높다. 같은 원리로 바깥쪽 손목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X-ray)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실한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손목 건초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반복적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평소 힘줄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한쪽 손을 앞으로 쭉 뻗고 다른 손으로 당겨주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기도하는 자세로 팔을 가지런히 모은 후 약 15초간 정지하는 동작은 손목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박정민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손목 건초염은 과사용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원인이 된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보조기 착용과 소염제 복용, 찜질 등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잘 돼 수술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수개월간 보존적 치료만으로 차도가 없다면 수술 요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이힐, 발목 건강에 문제

하이힐과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하이힐의 경우 발목과 발가락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이고 관절 변형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단순히 발목과 발가락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골반변형까지 불러와 하체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게 되면 발이 받는 압력이 발 전체에 골고루 퍼지지 않고 발 앞쪽 부분에 몰리게 돼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고 족저의 변형 및 통증 그리고 걸음걸이가 불안해 질 수 있어 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플랫슈즈의 경우 오래 신고 걸었을 때 발바닥이 아프고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힐 높이에 따른 압력을 비교한 실험에 의하면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는 걸을 때마다 땅으로부터 받는 압력이 발박에 모두 전달되어 발에 쉽게 피로감이 올 수 있으며, 굽이 낮기 때문에 뒤꿈치에 더욱 압력이 가해지기도 한다.

플랫슈즈는 굽이 거의 없어 충격이 흡수 되지 않아 하이힐보다 오히려 발 건강에 좋지 않고 하이힐보다 발바닥에 2배 가량 높은 압력을 주기 때문에 족저근막에 통증을 유발해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싸고 있어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과도하게 사용해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거나 지방층이 얇아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태훈 올바른서울병원 관절센터는 “발은 상체와 하체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힘줄과 인대 등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하이힐을 신을 경우 발가락에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자주 넘어지거나 발목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하이힐 선택 시 우선 굽이 높더라도 가능한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종류를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는 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이힐을 되도록 4cm 이내의 하이힐을 신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2,3회 이내로 신는 것이 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맞춤형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발가락으로 수건 집어 올리기, 발끝으로 5초간 서있기 등 발가락과 발목을 강화하면 예방효과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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