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산업 키워드 클라우드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스포츠산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가깝고도 먼 단어이다. 정부를 중심으로 스포츠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국민들의 인식과 이해도는 아직 해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가 조사한 스포츠산업 관련 키워드에서도 그랬다.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온라인(블로그, 커뮤니티, SNS, 카페, 뉴스)에 게재된 ‘스포츠산업’ 관련 글 369개를 분석한 결과, 스포츠산업(369건) 다음으로는 스포츠(124건), 코엑스(124건), 잡페어(115건)이 뒤를 이었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관심이 아직 일부 업계 종사자나 구직자들에게 한정돼 있다는 뜻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정책개발실 소속의 김대희 박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런 결과에 대해 “코엑스와 잡페어가 관련 키워드 상위에 자리한 것은 현재 한국 스포츠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산업 자체의 잠재력은 크고 전공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취업 자리는 많지 않아 스포츠산업 잡페어나 스포츠산업대전이 열리는 코엑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기업과 문화체육관광부(이상 51건)이 나란히 공동 5위에 올랐다. 스포츠산업 발전의 다른 축인 구단(29건)과 지방자치단체(25건)의 언급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대희 박사는 “문체부는 최근 스포츠산업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 역시 스포츠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프로구단들은 현재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자체적인 수익 사업을 벌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 리그만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산업진흥법 하위법령 개정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도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선수권익보호와 스포츠산업의 건전한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한국형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해 2017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Leevi의 분석 결과,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온라인 게시글 1억1,274만2,881건 중 단 104건만이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해 언급했다. 댓글은 201건 달렸으나 모두 스포츠 에이전트 도입과는 무관한 내용이었다.

김대희 박사는 이에 대해 “아직 홍보가 덜 됐고, 우리 나라에서 에이전트는 안 된다는 기본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 홍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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