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가 스트리밍으로 기울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까지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 거대한 인프라와 자본을 무기로 한 IT 공룡들의 스트리밍 대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애플은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애플뮤직’을 공개했다. 지난해 인수한 '비츠 뮤직'과 기존 '아이튠즈 라디오'를 결합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뮤직은 사용자의 음원 선택을 패턴화해 다른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 ‘큐레이팅’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라디오 방송 ‘비츠1’과 타임라인 소셜 서비스 ‘앳 커넥트’ 기능도 포함됐다. 또 아이튠즈 스토어와 연결해 뮤직비디오·영화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스트리밍 포털’을 지향한다는 각오다.

▲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애플뮤직'. 세계 10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서비스 된다. 애플 제공

 

네이버는 애플뮤직을 견제할 대항마로 ‘라인뮤직’을 11일부터 선보였다. 현재 일본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어 시장 존재감은 경쟁사들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 대중가요를 비롯해 팝송, K-POP 등 다양한 장르를 감상할 수 있고, 라인 메신저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기능을 도입해 차별화를 둔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13일(한국시간) '유튜브 게이밍(YouTube Gaming)' 서비스를 통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게임 대회나 실황에 대한 실시간 중계를 비롯해, 게이머와 유저간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발되고 있다. 구글도 유튜브 게이밍을 통해 ‘스트리밍 포털’을 구축한다고 밝혀 라이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타오르는 열기에 알리바바가 뛰어들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리우추엔닝(劉春寧) 알리바바 디지털 오락 사업부 사장은 15일 상하이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알리바바의 계획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자회사 ‘티몰(Tmall)’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티몰박스오피스(TBO)’를 출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자회사인 ‘알리바바 픽처스’와 ‘유쿠투더우(優酷土豆)’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 환경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쿠투더우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로 이용자만 4억명에 달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22조원에 달했던 스트리밍 시장에 알리바바까지 뛰어들면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시장의 패권을 가져갈 브랜드 파워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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