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편집자] 초년급제, 초장끗발, 전반OECD가입(골프유머), 모두 초기 길운을 경계하는 말이다. 세상사의 길흉에 흐름이 있듯이 나중에 좋은 운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큰 노력 없이 행운만으로 얻은 부와 권세는 쉽게 사라지는 것이 세상이치다.
이와 같이 인생에 지름길이 없듯이 재테크에도 왕도는 없다. 재테크 서적들을 보더라도 속 시원한 답을 찾기란 어렵다. 남보란 듯이 돈을 벌기 위해 발품도 팔지만 오히려 답답한 마음에 조급해지기만 한다.
맹금류인 매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하늘 위에서 직선으로 공격하지 않고 먼저 수직으로 급강하한다. 지구의 중력에너지를 축적한 후 수평으로 공격하기 위해서다. 직선이 아닌 우회적곡선이 오히려 더 빠른 시간에 사냥을 성공하게 한다. 이는 에너지축적의 시간을 거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는 ‘사이클로이드곡선’에서 탄생된 ‘우회축적의 원리’다.
미래를 위한 재테크에도 처음에는 느린 것 같지만 결국 시간을 단축시키는 우회축적의 원리가 적용된다. 로또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경우는 예외이지만, 대개는 종자돈이라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매월 몇 십만 원을 저축해서 어느 세월에 큰돈을 모으나하는 조급증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매월 저축하는 돈이 아니라 만기에 받게 되는 몇 천만 원이라는 목돈에 관심을 가져야 즐거움과 더 큰 의미가 생긴다. 이렇게 축적기간을 거쳐 목돈이 된 종자돈이 발산하는 수익의 크기란 몇 십만 원 일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종자돈마련을 위해 시간에 적용되는 우회축적의 원리가 복리효과다. 눈사람을 만들 때 몇 개의 큰 눈덩어리만으로 서둘러 뭉치면 쉽게 부서지고 만다. 그러나 손안에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눈덩이를 계속 굴리고 뭉치다 보면 어느 순간 가속도가 붙어 크고 단단한 눈덩어리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복리는 이자가 이자를 낳는 재투자다. 따라서 복리효과는 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100세 시대를 사는 비결이다.
바비큐는 살코기가 잘려나간 질기고 기름이 많은 부위지만 직화가 아닌 연기로 굽고 시간으로 요리한다. 너무 뜨겁지 않은 열기로 천천히 익히는 게 노하우다. 삶과 재테크의 노하우도 ‘우회의 미학’이다. ‘워런 버핏’이 신문배달로 모은 종자돈 5,000달러로 시작해 세계적부호가 됐듯이, 결국 복리효과도 시간과 인내의 산물이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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