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진출 후 환호하는 NC 선수단. /사진=임민환 기자

NC가 ‘대포 군단’의 위력을 앞세워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에릭 테임즈의 동점홈런과 박석민의 결승홈런, 김성욱의 쐐기 투런포를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3차전을 내 줬던 NC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11년 9구단으로 공식 창단한 NC는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1군 진입 4년 째 한국시리즈 진출은 1986년 창단해 3년 째인 1988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7구단 빙그레에 이어 신생팀 역대 두 번째 단기간이다. NC는 데뷔 첫 해인 2013년 신생팀 최다승 타이(52승), 2년째인 2014년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3년째인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역대 신생팀을 통틀어 가장 눈부신 창단 초창기를 보내고 있다.

NC는 29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는 가운데 만약 두산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하면 이는 신기록이 된다. 역대 최단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한 SK가 7년 만인 2007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아울러 두산과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두산이 3승2패로 NC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경문 NC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산 사령탑 시절 세 차례(2005ㆍ2007ㆍ2008년)에 이어 네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앞선 세 번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1승1패,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3승1패로 연파했던 LG의 돌풍은 막을 내렸다.

NC는 0-1로 뒤진 4회초 1사 후 테임즈가 LG 선발 우규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128㎞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10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가 귀중한 동점포였다. SK 최정과 홈런 공동 1위(40개)인 테임즈는 정규시즌 막판 음주운전 적발로 시즌 8경기,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2차전부터 정상 출전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NC는 7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5회 1사 후부터 바뀐 LG의 승부수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균형을 깨는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박석민은 허프의 2구째 149㎞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석민은 2차전에서도 허프에게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결승 홈런만 두 번을 터뜨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4차전 MVP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NC 선발 에릭 해커다.

홈런 퍼레이드의 대미는 9번타자 김성욱이 장식했다. 김성욱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허프를 좌월 쐐기 투런포로 두들겼다. 지난 7월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 활약한 허프가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허용한 건 정규시즌을 합쳐서도 처음이다. 정규시즌 13경기 등판에서 피홈런이 2개뿐이었다.

LG는 3차전처럼 초반 대량 득점 찬스를 무산시킨 게 뼈아팠다. 1회말 1사 1ㆍ3루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말에도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용택의 병살타로 1점만 선취하는 데 그쳤다. 3차전에서는 헨리 소사, 이날 허프까지 선발 요원을 구원 등판시키는 배수의 진을 쳤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4차전 입장권 2만5,000장도 모두 팔려 지난해 두산-NC의 5차전부터 시작한 플레이오프 연속 매진 행진은 5경기째로 늘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10경기 중 9경기째 매진됐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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