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페이와 맞손…무기한 이벤트 진행
카카오와 제휴는 시간문제
"플랫폼 통한 고객 접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기반이 됐다"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버페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3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캐롯손해보험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동종·이종을 불문한 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플랫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출범과 동시에 e커먼스, 홈쇼핑, 모빌리티, 금융 등은 물론 '국민포털'을 보유한 네이버와 손을 잡으며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월간활성이용자수만 450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카카오와 협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네이버와 손잡고 주력 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퍼마일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3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별도의 종료 기간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10월 이후 배우 신민아와 함께하는 신규 광고 론칭과 다양한 분야의 제휴처 확대를 이어 나가면서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신한금융, 롯데홈쇼핑, 11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업계와 가입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고객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캐롯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캐롯손보는 ▲생활금융 플랫폼 '토스', '핀크'를 비롯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타임커머스 기업인 ‘티몬’을 비롯해 ▲SK네트웍스 ▲GS홈쇼핑 ▲K-Car ▲골프존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에 진출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간 확장 가능성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효과도 분명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가면서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신규 계약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11일 출시 이후 약 100일만에 신규 계약 1만건, 150일만에 2만건을 돌파하더니 지난달에 5만건을 넘어섰다.

상품 합리성과 빅모델 배우 신민아와 마케팅 그리고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 파워가 시너지를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캐롯손보는 현재 증가 추세라면 연말까지 10만건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캐롯손보의 눈은 '국민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로 향하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카카오측과 가시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제휴 가능성은 오픈돼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했고, 이미 다수 금융권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캐롯손보와 카카오 플랫폼 공유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타다, 티몬, 핀크, 토스 등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제공 

앞서 캐롯손보는 지난 3월, 카카오 초대 커머스-페이먼트 총괄사업부장을 지낸 박관수 상무를 신사업부문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박 상무는 SK텔레콤에서 11번가 출시를 주도한 인물로 이후 카카오에서 선물하기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설립 등을 이끌었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초기 설립 시점에 합류해 ▲스마트팜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 다양한 4차 산업 분야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캐롯손보가 인재 영입은 물론 업종을 불문한 제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플랫폼 영향력이 갈수록 막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도 4000만 이상이 사용하는 빅테크 플랫폼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 공통된 목소리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보험생태계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플랫폼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보험상품은 플랫폼 내 다른 상품·서비스와 상호 연결된 패키지 상품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 국민이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포털·메신저 플랫폼과 비교하면 금융사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다양한 업계, 업체와 제휴는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함은 물론 그만큼 다양한 고객층에게 캐롯손보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결국 캐롯손보 자체의 플랫폼 파워를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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