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잇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명품 구매 지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명품은 직접 보고 사야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깨부순 이커머스 머스트잇의 전략은 무엇일까.

지난 2011년 출범한 머스트잇은 130만명 회원을 보유한 국내 온라인 명품 커머스 업체다. 현재 약 100명의 병행수입 판매자가 1300여 개 명품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판매 제품 개수만 100만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서비스 시작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거래량 42만건, 거래액은 1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7월 중순까지 이미 지난해 3분의2를 넘어서는 거래액 1150억원을 찍었다. 이들은 연말에 명품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올해 말 거래액이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구매 구성비 중 명품을 포함한 패션 카테고리는 31.7%로 거래 1위에 해당한다. 온라인에서 구매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머스트잇은 명품구매 신뢰도 향상을 위해 위조상품 판별 시 200% 책임배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머스트잇 캡처

명품도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갔다. 머스트잇이 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17세에서 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내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들 중 절반 수준의 48.8%가 온라인을 통해 명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층 일수록 온라인 명품구매 선호가 높았다. 명품을 구매한 17~24세 연령층의 61.7%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명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트잇은 가격적인 메리트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병행수입 명품을 취급하는 머스트잇은 백화점 대비 평균 20~25%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병행수입은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5년 11월부터 수입공산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소위 셀러로 칭하는 국내 병행수입업자는 해외 명품샵을 통해 상품을 도매로 얻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면서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판관비를 줄이는 원리다.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합리적 구매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 취향을 적중한 셈이다. 실제 머스트잇 주 고객층은 1020세대가 70%, 30대까지의 비율은 90%에 달한다.

온라인에서 고가 제품을 구입할 때 따라붙는 ‘짝퉁’ 우려도 불식했다. 머스트잇은 전문 감정사에 의뢰해 정품 판정을 실시하고, 위조품 판정 시 200% 책임배상 제도를 도입했다. 정품 여부에 의심이 생길 시 정품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신뢰를 쌓았다.

머스트잇은 자체적으로 유명 수선사와 제휴를 맺어 견적부터 수선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 머스트잇 캡처

이들은 위조품을 걸러내기 위해 주기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머스트잇 상품기획팀과 판매관리팀 직원들은 블라인드 쇼퍼로서 의심가는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감정 의뢰를 진행한다. 위조품 적발 시 강력한 법적조치를 가하며 사기 거래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같은 신뢰로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43%에 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병행수입의 큰 단점으로 꼽히는 A/S문제도 개선했다. 개별 셀러가 진행하는 병행수입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직접 명품전문 A/S샵을 검색하고 찾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국내 유명 명품 수선사와 제휴를 맺어 머스트잇에서 A/S를 접수하면 견적부터 수선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머스트잇은 온라인 명품 커머스 내 A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원을 유치했다. 이들은 기업 가치로 1000억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취향에 맞는 제품을 큐레이션 해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개별 고객이 어떤 상품을 보고,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머물렀는지 분석한다”라면서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난 7월 유치한 150억원의 투자금으로 최고의 개발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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