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영찬 교수연구팀, 타액 속 암세포 유래 DNA 분석진단기술 개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두경부암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구인두·후두·하인두·비인두·갑상선·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이다.

이영찬 교수/제공= 강동경희대병원

초기에 발견이 어려운 두경부암은 내시경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에 재발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에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최근 새로운 진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액체생검 진단기술(혈액 등 체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에서 유래된 DNA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찾아내어 진단하는 기술)을 두경부암에도 도입하려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액체생검 기술 이용…두경부암 검출, 진행 경과 추적하는 기술 개발

두경부암에서는 비교적 얻기 쉬운 타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타액은 항상 구강 내 암성 병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두경부암병변의 조기 발견을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타액에서 얻을 수 있는 순환 종양 DNA(ctDNA)는 초기 종양을 감지하고, 종양 진행 및 예후를 결정하고, 표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타액에 포함된 DNA는 극소량일 수 있어 매우 높은 민감도의 검출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 연구팀은 Cell-free DNA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진단 및 진행 경과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두경부암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돌연변이 유전자 쫓아 종양 유래 DNA 검출

이 교수 연구팀은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타액에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유전자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두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본 결과, 환자의 타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검출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수술 후 이것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타액의 종양 유래 DNA 돌연변이 분석이 매우 어려웠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마커를 찾는다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8년 사이 28% 증가…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 높아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다.

두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찾기 어렵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려워진다.

초기에만 발견하면 완치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도 1기 완치율이 85%를 넘을 정도이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Oral Diseases’에 지난 10월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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