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데뷔 후 4년 만에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총 제작비 300억이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크리처물 ‘스위트홈’에서 주인공 현수 역을 맡아 극을 이끈 송강이다.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 후 MBC ‘밥상 차리는 남자’(2017) 옥수수 ‘뷰티풀 뱀파이어’(2018) 등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후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또 한 번 ‘스위트홈’으로 주인공 역을 한 송강은 은둔형 외톨이지만 동시에 위기에 처한 그린홈 주민들을 구하는 괴물의 모습을 연기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지난 18일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와 동시에 TOP 10 콘텐츠에 올린 ‘스위트홈’의 인기만큼이나 송강을 향한 대중의 시선 역시 뜨겁다. 송강은 “처음 제작비에 대해 듣지 못했는데 금액을 듣고 나니 부담이 심해졌다”며 “은둔형 현수와 환영 현수를 함께 연기해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대작 주인공으로 최종 낙점됐을 때 어땠나. 부담은 되지 않았나.

“캐스팅 소식에 너무 기뻤지만 부담도 많이 느꼈던 게 사실이다. 괴물을 마주쳤을 때 감정과 표정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응복 감독님과 소통을 하며 잘 풀어나갔다. 다행히 ‘스위트홈’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 댓글을 보는데 많이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회사원인 친구들도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응원해줬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주연으로 발탁됐다. 연출자들의 사랑을 받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 매력에 대한 답은 못 내렸지만 배우에게 중요한 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그냥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하고 있다.”

-이도현(은유 역)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혹시 다른 작품에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이) 도현이는 또래라 연기적으로도 잘 맞았다. 극 중에서는 은유에게 이용 당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함께 힘을 합쳐서 힘든 상황을 물리쳐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좋아하면 울리는’과 전혀 다른 장르물이다. 하이틴로맨스와 장르물 중 어떤 게 잘 맞나.

“아무래도 ‘스위트홈’ 현수가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어두운 면모나 그런 게 잘 와닿았다. 물론 ‘좋아하면 울리는’ 선오와도 잘 맞긴 했지만 미묘한 차이로 현수가 더 잘 맞았다.”

-괴물을 소재로 한 크리처물인 만큼 매 장면이 쉽지 않았을텐데.

“일단 액션신이 정말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 와이어액션을 하게 됐다. 마음대로 몸이 안 움직였다. 촬영을 하면서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린홈에 사는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신이 많았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다크한 편이지만 현장은 정말 화기애애하고 서로 모니터도 해줬다. 어떤 신에서는 서로 좋았다고 칭찬도 해주는 현장이었다. 내가 돋보이려고 했다기보다 캐릭터에 열심히 임하자는 생각이었다. 그 안에서 현수의 정의로움과 그린홈 사람들을 살리고자 했던 감정들에 더 신경을 많이 썼다.”

-데뷔 4년 만에 글로벌 팬들에게까지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롤모델이 있나.

“해외 팬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얼떨떨하고 잘 와닿지 않는다. SNS에 댓글들이 많은데 정말 너무 감사하다. 최근에 톰 하디의 ‘레전드’라는 영화를 봤다. 초반엔 톰하디가 1인2역을 한다 생각했는데 후반부는 두 인물이 정말 다른 사람이 연기한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저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톰 하디가 롤모델이 됐다. 담백하게 연기하기도 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다.”

-‘이렇게 잘생긴 왕따가 어디 있냐’는 얘기도 많았는데.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최대한 (비주얼을) 죽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 디렉팅에 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분장과 주근깨를 그리고 상처 분장도 덧입혔다.”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복합돼 내면에 있는 환영현수의 모습을 사람들을 지키는데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 영화 ‘베놈’처럼 지켜야 되는 상황이 있으면 변해서 그 사람들을 지키고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런 상상을 많이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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