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은주 대표 "키네틱아키텍처 특허 기술로 건축을 넘어 미래 스마트 도시 구현"

[한스경제=유재형 기자] 움직이는 건축물을 뜻하는 키네틱 아키텍처(Kinetic Architecture)는 건축물은 고정돼 있어야 한다는통념을 깨고 시각적인 움직임을 더한 개념이다. ㈜소프트아키텍쳐랩(대표 한은주)은 키네틱 앰비언스 월(Kinetic Ambience Wall) 특허기술로 국내 키네틱아키텍처 분야를 선두하는 강소기업이다. 

소프트아키텍쳐랩을 이야기할때 한은주 대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한 대표는글로벌프리미엄 가전브랜드 다이슨 창립자 제임스다이슨(Sir James Dyson)과 애플 최고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나단 아이브(Jonathan Paul Ive)를 배출한 영국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수학했다. 1837년 설립된 이 대학은 세계 유일 석,박사과정으로만 이뤄진 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의 학교로, 전세계 주요산업을 이끌고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리더들이 이 대학출신이다. 

2017년 레드닷어워드 수상식에서 ㈜소프트아키텍쳐랩의 한은주 대표

국내 키네틱 아키텍처 1인자 한은주 대표

한 대표도 왕립예술대학교의 DNA를 가지고 있다. ‘도시공간에서의 위치기반 인터렉션 디자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 대표는 SPACE 편집장과 한양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2009년 시그라프(Siggraph)에서 건축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녀는 고정 개념의 건축 접근법이 아니라 동시대 생활양식을 반영한 건축에 대한 공간 경험을 확장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도 이러한 고민을 통해 탄생했다.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의 핵심은 사람-건축물-자연환경이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유기적으로 대화하며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즉 고정된 정육면체 건축물이 아니라 건축의 외연을 확장해 시간에 따라 공간성을 진화시키며 사회적,환경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혁신적인 건축 기술이다.

더불어 일체형 구조로 형성돼 별도 설치가 필요없이 햇빛이나 바람의 유입량을 조절해주는 회전 차광부재 외측 단부가 건물 외벽으로 돌출돼 건축 미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국내 최초 키네틱 아키텍처, 목연리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초 키네틱 건축물인 목연리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제25회 세계건축상을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콘셉트 부문 본상, 대한건축학회 대한민국스마트건축도시 대상, 2017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수상 등 국내외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국내 최초 키네틱건축물  목연리(인천대공원 소재)

목연리는‘^’모양 나무 구조물을 쌓아 올린 높이 4m 길이 30m의 움직이는 목재 스크린을 통해 국내 최초로 키네틱 건축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개장 당시 화제가 됐다. 목재 스크린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문살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으로 사람과 건축, 숲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날씨 변화와 온도, 이 나무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는 숲,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빛의 움직임, 사람의 밀도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움직이는데 스크린에 부착된 센서가 바깥 환경을 감지해서 나무 패널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원리다.

소프트아키텍쳐랩은 목연리 성공에 이어 옥수동 공공복합청사 옥수연도 진행했다. 현상설계 당선작으로 2020년 11월 준공된 옥수연은 조선시대 독서당이 있던 옥수동에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고 과거 문화의 형상을 차용해 현재의 시간언어로 재해석했다. 

약 1만 여세대가 살고 있는 절벽의 하부 경사지에 위치해 지형적, 지질학적으로 매우 불리한 환경 조건이지만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을 통해 도시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이 유연하게 적응하는 새로운 공간 경험과 건축조형 언어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 인천도시공사 전면 리모델링도 올해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목연리가 그러했듯 국내외 주요 건축상 및 디자인상을 다시 한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네틱인터렉션 건축물 옥수연(옥수동공공복합청사)

건축을 넘어 미래 스마트 도시로!

스마트 도시는 한 대표가 숙제처럼 고민하는 주제다. 실제로 한 대표는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이 미래 스마트 도시 구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녀는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은 시간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외부 환경 정보들을 빅 데이터화하며 지속가능한 변화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의 본질적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스마트 도시와도 연결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어 “건축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 본질적으로 기여하는 환경과 장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으로 고민을 통해 도시환경과 인간의 생활장치다.우리는 새로운 기술로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었고 여행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스마트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변화된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이 필요한데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로 방법을 모색해 보면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아키텍쳐랩은 2021년 신축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키네틱앰비언스월기술의 대중화, 상용화를 통해 건축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각오다. 현재 키네틱앰비언스 월 기술은 중국에서특허진행이 완료됐고, 미국에도 특허 출원 신청 중이다. 

한 대표는 “소프트아키텍쳐랩은 단순히 건축하는 회사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모든 디자인과 기술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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