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서…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새로운 수장 교체를 알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해 굵직한 행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서정진 회장의 은퇴에 따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사장의 용퇴 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16일 새 수장에 올랐다.

 

삼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트랙에 배정받았다. 셀트리온도 올해 메인트랙을 배정받았지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불참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게 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에게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공식 글로벌 데뷔 무대가 된 것이다.

이날 존림 대표는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사업 현황 등과 함께 향후 비전 및 중장기 계획을 알리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해 39회째를 맞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콘퍼런스다. 국내외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 등 기업간 협력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도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존림 대표는 로슈와 제넨테크 등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전문가다.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했다.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짓는 4공장의 생산 규모는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인 25만6000리터에 달한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리터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존림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향후 10년 간 CMO, CDO, CRO 등 전사업 부분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본격 도약하자"고 말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지난해 전체 수주 총액이 1조9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2019년 3년치 수주 금액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9년 만에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결과 공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지난 2015년 대표에 오른 뒤 3연임에 성공했다. 서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 때까지는 회장직을 유지하다, 주총 이후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남게 된다.

기 대표는 지난 2002년 셀트리온 창립 당시 셀트리온홀딩스의 전신인 넥솔에 합류했다. 2007년에는 셀트리온 생산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개발을 주도했다.

이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제품 허가를 이끌었다.

연이어 바이오시밀러를 히트시키는 등 두터운 신임을 얻은 기 대표는 CEO스코어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기 대표에게는 올해 서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임상 결과 공개에 앞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에 대해 기존 항체치료제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이날 이광재·황희·신현영 의원이 공동개최한 '미래와의 대화:코로나19 클린 국가로 가는 길' 토론회에 참석해 "릴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비교해 동등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릴리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미국 FDA에서 각각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13일 오후 6시께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 '2021 하이원 신약 개발 심포지아'에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 데이터를 공개,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의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우성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에서 “영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놓고 미국과 협업을 하고 있다”며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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