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대학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2020년 일반고 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인 72.5%를 기록했다. 최근 교육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50만373명으로 전년도 56만8736명에 비해 약 7만 명 감소했다. 이들 중 국내외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에 진학한 학생은 35만2888명으로 진학률이 72.5%에 달한다. 전년도 70.4%와 비교해도 2.1% 상승한 수치다. 지금까지 해마다 대학 진학률 변동이 0.4~1.1% 정도 차이가 났던 것을 감안하면 변화폭이 다소 크다. 2020년 1~2월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면서 대입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지는 것에 따라 지망 대학에 진학하기 수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 최저…자치구별로도 차이

지역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서울이 58.7%로 가장 낮은 대학 진학률을 보였다. 

2020년 졸업생 8만3638명 중 4만 9087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전국 평균이 72.5%인 것에 비하면 13.8% 낮은 수치다. 이어 경기 70.5%, 인천 70.8% 순으로 진학률이 낮았다. 경기는 졸업자 12만7664명 중 9만2명이 대학에 진학했고 인천은 졸업자 2만7589명 중 1만 9547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반면 경남이나 세종, 울산, 광주는 80% 이상의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경남 81.9%(졸업 3만 3542명/진학 2만7480명), 세종 81,1%(2856명/2315명), 울산 80.4%(1만2464명/1만21명), 광주 80%(1만7623명/1만4101명) 순으로 높았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반대로 진학률은 낮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 이후 고착된 것으로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초, 강남, 양천 등에서는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N수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분석하면 대학진학률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서초구가 대학진학률 49.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강남구는 50.6%로 절반 수준이다.

전국단위로 확대해서 보면 경기지역은 분당이나 일산, 평촌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등 광역시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대학진학률이 낮고 일반계고 학생들의 20%에서 40%까지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학교 유형별 차이도 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의 학교 대부분 진학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자사고 74.3%, △외고 75.2% △과학고 90.4% △영재학교 93.0% 등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등 일반계고 기준으로 강남 소재의 광역 자사고 휘문고가 대학진학률 39.7%로 가장 낮았고 강남구 18개교 중 중동고(44.9%), 경기고(46.1), 압구정고(46.7%), 단대부고(49.9%) 등 5개교는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이다. 서초구 10개교 중 광역 자사고인 세화여고는 40.0%, 세화고 43.2%, 상문고 45.7%, 반포고 48.3% 등 4개교가 대학진학률 50% 미만인 학교들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것은 학령 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지고 고졸 취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입 경쟁률이 낮아짐으로 인해 지망 대학에 진학하기 다소 수월해졌다. 반면 특성화고 대학 진학률은 2017년 32.8%에서 지난해 44.9%로 3년 새 12.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8만1190명 중 3만64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한편 지난해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재수생 비율은 최근 10년 새 가장 높았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에 따르면 2020학년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 8만3875명 중 재수생 등 졸업생은 2만8500명으로 34%를 차지했다. 2019학년도의 31%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결과로 2016학년도 29.8%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자 34만2699명 중 재수생은 8만3997명으로 24.5%를 차지했다. 서울 대학 입학생 중 재수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은 재수 당시 수능 등급이 대체로 2~5등급인 중상위권이 대입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재수 신입생 비중은 올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다. 전년 대비 절대 수는 감소했지만 비율은 증가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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