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윤호영.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최하위 원주 DB가 졸전 끝에 서울 SK를 제압했다.

DB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 방문 경기에서 63-57로 이겼다.

올스타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최하위 DB는 9승 22패가 됐다. 반면 SK는 3연패 수령에 빠지며 13승 19패로 8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5대5 마무리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 뛰는 선수들이 평소에 많은 책임을 갖거나 에이스 구실을 못해본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주인 의식을 주려는 차원에서 5대5 훈련을 많이 했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주력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안영준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내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며 24일 전주 원정에 같이 내려갈 것 같다. KCC 전에서 짧게 뛰면서 경기 감각을 익힌 뒤 KT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B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윤호영이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13일 부산 KT와 경기 이후 허리 통증 때문에 전력에서 제외된 그는 3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10분 내외로 뛰게 할 생각"이라며 "김태술과 나카무라 타이치도 약 한 달 만에 오늘 복귀하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양팀은 1쿼터에 야투 난조를 시달리며 보기 드문 졸전을 펼쳤다. SK가 경기 시작 후 4분간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등 양 팀 합쳐 4득점에 머물렀다.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DB가 25%(5/20), SK가 20%(4/20)에 그쳤다. 3점 슛은 양팀 다 성공률 0%를 기록했다. DB가 7개, SK가 5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했다. 1쿼터는 DB의 10-8 리드로 끝났다. DB와 SK가 기록한 18점은 올 시즌 1쿼터 최소 득점이다.

답답한 흐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지루한 공방전 속에 DB가 26-21로 앞선 채로 전반이 끝났다. 2쿼터까지 두팀 합쳐 47점에 그쳐 전반 양팀 합산 최저 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10일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나온 52점이었다.

엎치락 뒷치락 역전을 거듭하던 양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3쿼터까지 40-39로 근소하게 앞선 DB가 마지막 4쿼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윤호영이 2점슛에 이어 외곽포까지 작렬하며 49-42로 격차를 벌렸다. 김종규도 속공 득점과 덩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얀테 메이튼의 득점과 허웅의 3점포 2방으로 점수차를 유지하며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DB 메이튼이 1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김종규가 13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웅도 3점 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기록했다.

경기 뒤 문경은 감독은 “페인트존 득점이 너무 적었다. 외곽에 국내 선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이드를 공략했어야 했는데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그래도 오재현, 장문호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해준 것은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어렵다. 양팀 다 졸전이었다.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를 떠나서 내용 면에서 안 좋았다.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양팀 선수들 다 경기 감이 떨어진 것 같다. 윤호영이 들어오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윤호영의 수비 폭이 넓다. 제가 어떤 농구를 원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큰 도움된다.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3,4쿼터 위주로 10분 내외로 내보낼 생각이다. (윤)호영이가 들어오면서 (김)종규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DB와 SK가 기록한 120점은 올 시즌 양팀 합산 최소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2월 16일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나온 121점이다.

잠실학생체=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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