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광호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축 계획이 동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여러 도시들이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2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17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투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후보지는 텍사스, 애리조나 및 뉴욕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피닉스에서 두 곳, 오스틴 두 곳 및 뉴욕주 제네시카운티 소재의 대규모 산업 캠퍼스 등을 대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삼성 투자의 중요한 키는 미 연방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 여부 및 규모인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 규모가 타 국가에서 제안하는 것보다 크고 비용이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하는 효과 보다 유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 연방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의 발전과 대만, 중국 및 한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는 지난 1월 통과된 국방수권법에 포함됐지만 아직 자금이 할당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Made in All of America)을 대선 공약으로 내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귀환(리쇼어링)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추진하는 공장은 최대 1900명을 고용하며 2022년 10월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유력 후보지는 공장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및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호 기자 pkh83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