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숍 통해 韓 모바일 광고 마케팅 시장 진출

[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페이스북이 ‘크리에이티브 숍(Creative Shop)’을 통해 국내 모바일 광고 마케팅 시장에 주력한다. 대형 IT 공룡의 시장 잠식이 아닌 협력을 통한 '개방형 파트너십'을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서울 역삼동 소재 본사에서 ‘크리에이티브숍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숍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관련 정보 및 국내 파트너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숍이란

크리에이티브 숍을 설명하기 전, 이른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 크리에이티브는 광고 창작 과정 전반을 일컫는 용어다.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는 표현은 ‘창의적인 광고를 기획한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극대화 시킬 전담팀을 구성해 글로벌 광고 마케팅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 페이스북 제공

크리에이티브 숍은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마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략가로 구성된 팀이다. 광고주들의 창의적인 광고 제작을 돕고 비즈니스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전 세계 약 130여명의 담당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내 타 부서와 협력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유도하고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광고 도구, 프로세스,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마크 달시 부사장은 세계 18개 도시에 위치해있는 크리에이티브 전략팀을 이끌며, 전 세계 마케터들이 페이스북의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마크 달시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 숍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숍의 동력은 개방형 파트너십”이라며 “한국은 모바일 분야에 강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한 분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 크리에이티브 숍만의 마케팅 전략은

최근 마케터들은 모바일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TV나 전단지가 맡았던 광고 영역은 모바일 시대에 발 맞춰 관련 콘텐츠로 빠르게 대체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플랫폼의 변화에 주목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SNS를 통해 효율성 높고 임팩트 있는 광고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광고주가 원하는 내용을 반영하면서도 다양한 스토리를 모바일에 맞게 제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크 달시 부사장은 다양한 페이스북 광고 마케팅 사례를 제시했다.

크리넥스는 미국의 생활용품 브랜드로 휴지, 종이타월,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휴지는 크리넥스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지만, 제품에 초점을 맞춘 광고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크리넥스가 협업한 광고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특별한 순간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휴지가 사용되는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아내 1억8,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성공 사례로 남았다.

▲ 페이스북과 크리넥스가 협업해 만든 광고. 사진=채성오기자

쉐보레 ‘카마로’의 제로백(정지된 차량이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명한 광고를 모바일에 맞게 제작한 사례도 소개됐다. 원 광고는 스턴트맨이 제로백 테스트에 임하기 전 긴장되는 순간과 함께 차량에 탑승해 바다 입수전 멈추는 장면이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짧지만 특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스턴트맨이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을 임팩트 있게 담아냈으며 이동하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 하단에 ‘슬라이드 바’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마크 달시 부사장은 “모든 글로벌 브랜드가 TV 광고를 만들지만 모든 TV 광고가 모바일 환경에는 맞지 않는다”며 “의미있는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모바일을 통한 혁신을 이루는 브랜드가 최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이노션 출발, 韓 페이스북 공략 가속화되나

마크 달시의 방한을 통해 페이스북은 국내 크리에이티브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2일 국내 광고 대행사 이노션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관련 기업을 만나 크리에이티브 숍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마크 달시 부사장은 짧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같은 날 출국하지만 페이스북코리아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숍에 대한 협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페이스북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타 국가보다 높은 모바일 기기 보급률에 있다. 더불어 ‘영상’ 콘텐츠를 끊김없이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숍 총괄 부사장이 모바일 광고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크리에이티브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광고 마케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마크 달시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크리에이티브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룰 경우 기존 광고 대행사 등 관련 기업들이 반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창의성 직업 종사자들의 경우 크리에이티브적인 사람과 일하길 원한다. 실제로 크리에이티브 숍 60% 아웃풋도 광고 대행사들과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업체 및 관련 종사자들과 협력하면서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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