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지난 28일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CC)를 시승했다. 세그먼트로 따지면 왜건에 속하는 모델로, 국내에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차량(SUV)에 비해 국내 소비자에겐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탄소중립과 안전, ‘차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V60은 이러한 관심 속에서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에만 1929대가 팔리며 시장에 ‘나름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고, 차량이 추돌상황을 스스로 회피하는 등 차량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사례가 이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시승한 차량은 V60의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모델로 볼보의 ‘B5’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첨단 운동 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이다. 연비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엔진으로 알려져 있다.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의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시승은 경기도 용인과 서울의 선유도공원을 왕복하는 약 90㎞구간에서 진행했다. 수도권 내에서 이동한 탓에 오프로드 주행 기능을 테스트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차량이 밀집하는 구간에서 자율주행기능의 안전성과 부드러움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고백하자면 볼보자동차코리아를 통해 시승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전 차종이 수준급 반응성을 보이면서도 소음이 적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V60도 형제 모델인 V90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기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차에 올랐다.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2열 내부. /김호연 기자

이번에도 볼보는 믿음을 지켰다. V90에 비교하면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지만 타사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가속을 시작했고 이내 경사를 불문하고 묵직하고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갔다. V60에 적용되는 2.0ℓ B5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의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 35.7㎏·m다. 48V 전기모터를 비롯해 8단 기어트로닉 자동 변속기 등 구동장치를 탑재했다. 복합연비는 10.6㎞/ℓ가 나온다.

헨들링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도로 위에서는 쏠림도 적고 안정적인 느낌을 줬지만 아파트 내 주차장 등 좁고 협소한 도로에선 원하는 조향을 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 /김호연 기자

110㎞/h 이상 속도를 내자 약간의 풍절음이 들렸고, 흔들림 없는 제동을 위해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최첨단 운전자보조지원시스템(ADAS)은 전방 또는 끼어드는 차량을 정확하게 인식했고, 차간 거리를 부드럽고 정확하게 인식하며 편안한 주행을 선사했다. 후진 시에도 갑자기 나타난 차량을 인식하고 급제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변 환경 인식 기능만큼은 타사 대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자랑했다.

실용성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겸비한 실내외는 안락한 느낌을 선사한다.

볼보의 V60 크로스컨트리의 트렁크. /김호연 기자

낮고 긴 차체는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한편으론 날렵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전장 4785㎜, 전폭 1850㎜, 전고 1490㎜, 축거 2875㎜의 크기를 기록하고, 최저지상고가 낮아 사람이 큰 불편함 없이 타고 내리기가 가능했다. 여유로운 전장 덕분에 1·2열 전부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V60의 트렁크 용량은 529ℓ로,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1441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평탄화 매트 등을 이용하면 편안하게 ‘차박’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60의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율 5.0% 기준 판매가는 일반 트림 5330만원, 프로(pro) 트림 594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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