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인증 제품부터, 자가 진단·추천 기능 더해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이 한국표준협회의 'AI+'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출시되는 전자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면서 가전업계가 AI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나 LG전자 역시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에 AI 기능을 추가해 다시 선보이는 추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기술 강조를 위해 한국표준협회(KSA)가 주관하는 ‘AI+(에이아이플러스) 인증’을 취득했다. AI+인증은 와이즈스톤과 한국표준협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 품질 인증이다. 

AI+인증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인증 시험과 기술 전문가의 현장평가 등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발행된다. 현재 AI+를 인증 받은 삼성전자 제품만 로봇청소기 ‘제트봇 AI’,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건조기, 무풍 에어컨 갤러리·벽걸이 와이드 등 총 6개에 이른다.

LG전자는 AI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을 출범시킨 이후 그룹 차원에서 AI 원천기술을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을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등 세계적인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가전제품에 AI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성능 향상과 더불어 소비자 편의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가 오는 5일 출시하는 2021년형 무풍에어컨 ‘무풍클래식’의 경우 AI를 기반으로 제품을 간편하게 관리해주는 ‘이지케어 AI(Easy Care AI)’ 기능이 탑재됐다.

이지케어 AI는 에어컨 내부 습도를 감지해 사용자 니즈에 맞게 건조 옵션을 제공하는 ‘맞춤 건조’를 비롯해 열교환기에 영하 20도(℃)의 아이스캡슐을 만들어 표면에 붙은 오염물을 얼린 뒤 해동해 기기 외부로 배출해 주는 ‘워시클린’ 등이 탑재돼 있다.

또한 고장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자동으로 모터, 센서, 실내외기, 냉매 등의 상태를 진단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AI 진단’ 기능을 더해 위생·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시켰다.

이날 출시되는 의류청정기 ‘비스포크(BESPOKE) 에어드레서’ 역시 AI 기능이 추가돼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 맞춰 자주 사용하는 코스 순서대로 추천하는 ‘AI 습관 기억’, 사용 시간대나 날씨·계절·시간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 코스를 제안하는 ‘AI 맞춤 추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에어드레서에 적용된 AI 기능은 현재 ‘그랑데AI’ 세탁기나 건조기에서도 이용이 가능해 연동을 통해 보다 세밀한 의류관리도 가능하다.

LG전자 역시 2021년형 인스타뷰 냉장고에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냉장고 문 열어줘”, “냉수 설정해줘” 등을 말하면 해당 기능이 적용돼 식재료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빅데이터 기반의 AI 기술 서비스인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 Service)는 세탁기, 냉장고 등 제품에 탑재된 센서들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기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줘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준다.

이 같은 AI 기술 활용은 중소 가전업계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코웨이의 ‘아이콘 정수기’에는 AI가 제품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 발견 시 해결방법 안내뿐 아니라 온수 추출 등 위험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AI는 단순히 사람의 음성명령을 알아듣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스스로 제품을 진단하고 더 나은 방안을 추천해주는 등 기능이 향상됐다”며 “향후 이런 AI 기술은 더욱 발전하겠지만 이를 어떻게 제품에 적용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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