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이미 많은 구단들이 e스포츠 업계에 진출한 상황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체계화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e스포츠 사업을 강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할 생각입니다. 올해 그 포문을 여는 것은 e스포츠 구단 팀콩두입니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풍미했던 서경종 선수는 해설자를 거쳐 한 기업의 대표로 공식 석상에 섰다. 콩두컴퍼니의 수장이 된 서경종 대표는 체계화된 매니지먼트를 통해 e스포츠 사업을 강화하고 지금까지 축적한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를 결합해 관련 산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콩두컴퍼니는 2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팀콩두 창단식을 갖고 e스포츠 산업에 대한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서경종 콩두컴퍼니 대표와 이승원 이사를 비롯해 팀콩두 선수단이 전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콩두컴퍼니가 그리는 e스포테인먼트는

콩두컴퍼니는 사명만 놓고 보자면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유추하기 어렵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와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단기간에 명성을 높인 기업으로 꼽힌다.

2014년 3월 설립된 콩두컴퍼니는 ‘e스포테인먼트’를 강조하며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스포테인먼트는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개념으로, 소속 프로게이머 및 게임 전문 BJ들이 e스포테이너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서경종 콩두컴퍼니 대표가 e스포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선수단 소개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서 대표는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성적 부진으로 팀이 침체되면 회사 경영까지 흔들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려면 기업의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콩두컴퍼니는 설립 이후 체력을 기르기 위해 중국 플랫폼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콩두컴퍼니가 중국 진출 이후 YY, 판다 TV 등 현지 플랫폼사와 온라인 스트림 사업을 통해 체력을 길러왔다고 설명했다.

콩두컴퍼니는 지난해는 중국 니오클랜을 통한 라이브 및 VOD 사업을 추진했으며, 2AM‧AOA 등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 활동을 지속해왔다. ‘초능력여인’을 제작해 중국 플랫폼사에 선 판매한 성과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e스포츠 사업도 본격화 하기 위해 1월 이승원 이사를 영입한 후 같은 해 4월 박용운 감독을 불러 들였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 프로게임단 ‘콩두몬스터’ 창단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 확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콩두컴퍼니 제공

서 대표는 인사말을 마치며 “콩두컴퍼니가 e스포츠내 할 일은 프로게이머와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들이 e스포츠 산업에서 공감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게이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영역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팀콩두, 5개 구단 발표…“팀명은 라틴어 학명서 유래”

서 대표의 인사말이 끝난 후 이승원 콩두컴퍼니 이사의 선수단 소개가 이어졌다. 이승원 이사는 촌철살인의 해설로 유명한 e스포츠계의 산 증인으로 콩두컴퍼니에서 총괄 디렉터로 활동중이다.

▲ 이승원 콩두컴퍼니 이사가 팀콩두 선수단을 소개하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콩두컴퍼니의 프로게임단 ‘팀콩두’는 5개 구단으로 나뉜다.

먼저 오버워치 프로게임단 ‘콩두 판테라’는 국내 최정상급 기량의 게이머들이 모인 강팀이다.

▲ 팀콩두 창단식에서 콩두 판테라 선수들이 소개되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팀장을 맡고 있는 ‘Bishop’ 이범준을 필두로 세계 랭킹 1위 ‘EVERMORE’ 구교민, 랭킹 2위이자 현 세계 최고 딜러로 꼽히는 ‘Rascal’ 김동준, 넥서스컵 우승팀(MiG)에서 활약했던 ‘r2der’ 최현진, ‘WakaWaka’ 안지호, ‘Butcher’ 안상원 등 총 6명의 선수가 포진돼 있다.

▲ 콩두 판테라 김동준 선수(왼쪽)와 최현진 선수가 미소짓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콩두 판테라는 OGN 오버워치 APEX 예선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강팀으로, 지난 30일에는 중국에서 열린 넥서스컵에서 우승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오버워치 게임단 ‘콩두 운시아’도 월드랭킹 상위 0.2%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모여 팀을 이루게 됐다. ‘Bubbly’ 조윤호가 팀장을 맡았고 ‘Lucid’ 유준서 ‘Birdring’ 김지혁, ‘DNCE’ 김세용, ‘Fatal’ 김주석, ‘panker’ 이병호 등 6명으로 구성됐다. 김세용 선수는 콩두 운시아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데뷔했지만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고 이승원 이사는 설명했다.

▲ 콩두 운시아 선수들. 왼쪽부터 김세용, 김주석, 김지혁 선수. 촬영=채성오기자

하스스톤 프로게임단 ‘콩두 파르두스’도 이날 소개됐다. '파르두스(Pardus)'는 표범을 상징하는 라틴어 학명으로 상징인 ‘눈’은 날렵라고 강하며 하스스톤을 의미하는 색상을 포함했다. ‘KoreanFu’ 서규원 팀장과 ‘Ecil’ 김현진, ‘Foot’ 양인웅, ‘주쟁구’ 주재욱, ‘콘칩킬러유명현’ 유명현 선수 등 5명이 팀을 이뤘다.

▲ 콩두 파르두스 소속 서규원 선수와 김현진(오른쪽) 선수가 소개말을 듣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LoL 프로게임단 콩두몬스터는 현재 LCK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롤챔스에서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가 다시 승격에 성공하면서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팀장은 ‘GuGer’ 김도엽이 맡았고 ‘SSol’ 서진솔, ‘Edge’ 이호성, ‘Roach’ 김강희, ‘Punch’ 손민혁 선수가 활약중이다.

▲ 콩두 몬스터 서진솔 선수(왼쪽)와 손민혁 선수가 이승원 이사의 소개말을 듣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피파온라인3 프로게임단 ‘콩두 레오’의 경우 국내외 대회 통산 2회 우승 및 2회 준우승에 빛나는 다관왕 김승섭과 철저한 분석가 강성호가 짝을 이루고 있다. 김승섭 선수는 팀장, 코치, 스트리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한다.

▲ 콩두 레오 소속 김승섭(오른쪽) 선수와 강성호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팀콩두에서 오버워치 팀내 선수 선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권평 감독과 LoL팀 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장민철 코치도 소개됐다.

▲ 팀콩두 내 오버워치 프로팀을 관리하고 있는 권평 감독. 촬영=채성오기자

권평 감독은 DOTA2 선수 출신이자 프로게임단 TEAM RAVE의 감독을 맡았던 실력파로 콩두 판테라와 콩두 운시아를 관리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활약했던 장민철 코치는 이달부터 LoL 코칭 스태프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 팀콩두 창단식이 끝나고 서경종 대표를 포함한 콩두컴퍼니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촬영=채성오기자

이승원 이사는 이날 창단식에서 “팀 이름이 모두 라틴어 학명인 이유는 뜻을 떨어뜨리거나 합쳐도 말이 되는 것을 원했던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포털 검색으로 발결한 것이 라틴어 학명이었는데 맹수의 눈을 디자인으로 접목시켜 지금의 팀이 탄생하게 됐다”고 작명 비화를 밝혔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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