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팬더믹도...식량위기도...지구온난화서 기인...기업들 '환경요소'개선 1순위 목표
환경(E)부문 5강 기업은 삼성SDI·LG생활건강·삼성물산·LG전자·SK하이닉스
최하위 D등급 8개, 분발해야할 기업 더 많아..."환경경영이 기업 경쟁력, 선택아닌 필수"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공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사진=freeimages)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이다. 지난 2월 미국 국토는 4분의 3이 눈으로 뒤덮였고 폭염의 땅 텍사스는 영하 20도 혹한의 땅으로 변했다. “날씨가 미쳤어요”라는 외마디가 더 이상 우스갯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날씨 변동에 기상청이 기상중계청이라는 오명을 쓴지 오래다. 이상 기후가 일상화 된 시대에 결국 코로나19 팬데믹도, 식량위기도, 지구 온난화에서 기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다.

산업화로 일궈낸 인류문명이다. 하지만 굴뚝산업은 역설적이게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이끌고 있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평범한 일상마저 빼앗아간 온난화는 전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공통의 과제가 됐다.

이제는 친환경 기업, 친환경 국가가 경쟁력인 시대다. 글로벌 기업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으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고, 각 나라들은 앞 다퉈 탄소중립(Net-Zero)에 나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환경(E) 요소는 기업 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 환경 문제는 일찌감치 기업들이 개선해야할 1순위 목표이기도 하다.

생산과 서비스에 쓰이는 에너지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고 폐기물과 용수는 재활용·재처리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같이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는 반면, 걸음마 수준인 기업들도 많다. 기업간 온도차가 아직은 크다.

지난해 1월, 의미 있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리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지구촌에 가장 위협적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설문이다. 그 결과 1위는 '기상이변'이었고 그 뒤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등 환경 관련 리스크가 순위를 차지했다. 왜 기업들이 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1위 삼성SDI...“친환경 경영 실천...부족한 점은 개선의지 확실”

환경(E)부문 1위에서 20위까지 기업.

ESG행복경제연구소가 50대(시총기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환경(E)분야 최상위 S등급을 받은 기업은 5개 기업(삼성SDI·LG생활건강·삼성물산·LG전자·SK하이닉스)이다. 이어 A+등급은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하위 D등급은 8개 기업(오리온·강원랜드·카카오·엔씨소프트·한온시스템·한진칼·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에 달한다. 환경 선도기업 보다 분발해야할 기업이 아직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환경 S등급 기업들도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재활용되지 못한 폐기물을 쏟아낸다. 마땅히 개선돼야 하는 사항으로, 이를 적극 줄이려는 기업의 의지와 여지가 지구를 살리는 핵심요소이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삼성SDI가 환경부분 평가 1위에 올랐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종합평가에서 평균 92.6점으로 A등급을 받았지만, 환경분야에서 만큼은 96.8점을 얻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친환경 경영 실천이라는 모토아래 제품 전 과정을 고려한 환경 친화적인 제품 개발과 자원·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삼성SDI가 배출한 온실가스(tCO2/매출 1억)는 업종평균 21.4tCO2 보다 훨씬 낮은 6.3tCO2에 불과하다. 에너지사용량(TOE/매출1억) 역시 업종평균 4.9tCO2 보다 낮은 3.0tCO2을 사용했다. 이는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2020년 클린 기업 200' 보고서에서 31위를 기록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조사는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환경분야 비영리 NGO(비정부기구) '애즈유소우'(As You Sow)와 함께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폐기물 감축, 친환경소재 적용, 대체에너지 활용 등의 '친환경 경영' 수준을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코퍼레이트 나이츠 평가와는 다르게 이번 정량평가부분에서 삼성 SDI는 미세먼지 배출량과 용수·폐기물 재활용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았다. 개선해야 한다.

◆공동 2위, LG생활건강·삼성물산·LG전자...“폐기물 재활용률 높여야”

환경분야 평가 2위는 95.7점을 받은 LG생활건강, 삼성물산, LG전자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종합평가에서 평균 91.4점으로 A등급 21위라는 중간 성적표를 받았지만 환경부문만 떼놓고 보니 최상위 S등급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업종평균 5.3tCO2 보다 낮은 0.9tCO2다. 에너지사용량TOC 역시 0.3으로 업종평균 4.1tCO2에 비해 현격히 낮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극대화 했기에 가능했다.

LG생활건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25년까지 모든 생산사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원단위(0.069톤CO2e/제품-톤)로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광 가로등,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 적용하고 사업장 설비 개선과 노후장비 교체 등 에너지효율 개선에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배출과 용수·폐기물 재활용률은 업종평균보다 높아 개선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2025년까지 신제품 개발단계부터 그린패키징을 적용하고 에코라벨링으로 그린제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삼성물산 역시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등 각 부문마다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1억원당 업종평균 0.6tCO2 보다 조금 높은 0.9tCO2, 에너지사용량은 0.3TOE로 업종평균 3.4TOE 보다 낮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업종평균 0.1톤과 같지만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은 업종평균보다 높았다 이에 삼성물산은 온실가스·폐기물·용수 등 환경 주요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부문별 특성에 맞춘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탈석탄을 선언했다.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키로 한 것이다. 또한 패션부문에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피케 티셔츠를 출시하는 등 연구개발에서도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한다.

LG전자는 온실가스배출량(업종평균 8.6tCO2), 에너지사용량(3.6TOE), 미세먼지 배출량(43.1톤), 용수 재활용률(7.9%)에서 업종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3.1tCO2, 에너지사용량은 0.7TOE, 미세먼지 배출량은 6.1톤, 용수재활용률은 4.5%다. 단 폐기물재활용률은 업종평균 54.8% 보다 높은 76.6%다. 

LG전자는 지난해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 탄소 경영전략을 재수립했다.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폐합성수지(플라스틱 등) 사전 감량 및 재활용 전환 등의 내용으로 협력업체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느 것이다. 이는 사업장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여 배출-집계-처리 프로세스로 개선되면서 사용 후 폐기 전자제품이 적법하게 회수·처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선정하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양세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