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ESG 핵심은 지배구조(G)…지속가능성 원천이자 척도"
'ESG 지수' 신한금융·현대차·LG디스플레이, 지배구조 평가 'S등급'
▲신한금융지주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가 ESG행복경제연구소 개발한 'ESG 지수'에서 '톱(Top) 3'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증권가에서 지배구조가 ESG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가 ESG행복경제연구소에서 개발한 'ESG 지수'에서 '톱(Top) 3'에 이름을 올렸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란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시스템 ▲이사회와 감사의 역할과 기능 ▲경영자와 주주와의 관계 등을 총칭한다. 넓게는 기업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기업경영 환경에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시스템은 물론 ▲시장에 대한 규제 ▲금융 감독체계 ▲관행 및 의식 등이 망라된다. 좁게는 기업경영자가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감시·통제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지배구조 개선방법으로는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 ▲사외이사 비율 확대 ▲감사기구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 ▲주주의 권리 보호 및 내부감시·통제 기능 등이 꼽히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SG 중 지배구조(G)가 으뜸'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ESG 관련 투자로 좋은 성과를 내려면 기업 지배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지배구조는 지속가능성의 원천이며 척도가 될 수 있다"며 "투명한 지배구조가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기업발전과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을 만들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개발한 'ESG 평가 지수'를 적용한 결과 신한금융, 현대차, LG디스플레이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KT, KT&G·강원랜드는 'A+등급'으로 '톱5'를 구성했다, 반면, 경영권을 두고 형제·남매간 분쟁이 발발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81.3점)와 한진칼(80.8점)은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신한금융·현대차·LG디스플레이 'S등급'…이사회 독립성·주주친화정책 강점

신한금융, 현대차, LG디스플레이는 나란히 지배구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를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평가에서는 92.9점으로 A등급·11위를 기록했으나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96.0점으로  50대 기업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히, 사외이사 비율이 84.6%로 업종평균(53.2%)보다 무려 31.4%p 높았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 및 회장 추천 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위원회 구성에서 제외했다. 또한, 이사회가 특정한 공통의 배경을 갖거나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하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원칙’을 명문화하여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구현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 지배구조법에서 전문성 요건으로 제시한 분야 중 금융, 경제, 법률, 회계, 정보기술의 6개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구성했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95.7점(S등급)으로 신한지주의 뒤를 이었다. 사외이사 비율(60%·업종평균:35.2%), 최대주주 지분율(8.5%·업종평균:24.5%), 이사회 독립성 등에서 모두 최고점(1.2점)을 받았으나 직원대비 임원 보수 비율이 업종평균(8배)을 상회하는 28배로 최하점(0.8점)을 받았다.  

특히, 주주친화 정책이 눈에 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현대차의 12개 상장 계열사 모두 전자투표제 도입을 마쳤다. 전자투표제란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해 주주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주주·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하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잉여 현금 흐름의 30~50% 수준의 주주 환원을 지속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글로벌 경쟁사 수준까지 상향하겠다는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평가에서 신한금융, 현대차와 함께 S등급(95.3점)을 받은 LG디스플레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총 3개의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운영해 효율적인 이사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총 7인의 이사진으로 구성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독립성이 확보된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가 다각적 측면에서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책임 있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의 경영진이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실적, 전망, 추진과제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주요 사항 발생 시 수시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은 57.1%로 업종평균인 35.2%를 상회했고, 이사회 역시 독립성을 인정받아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에서 모두 최고점인 1.2를 부여받았다.  

KT, KT&G, 강원랜드가 ESG행복경제연구소 개발한 'ESG 지수'에서 'A+등급'을 받았다. /연합뉴스, 강원랜드 제공

'역시 공기업'…KT·KT&G·강원랜드 'A+등급'

공기업 또는 모태가 공기업인 KT, KT&G, 강원랜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ESG종합평가에 94.2점으로 A+등급을 받은 KT는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95.3점으로 S등급을 부여받았다. 사외이사 비율(72.7%·업종평균:39.3%), 최대주주 지분율(12.6%·업종평균:30.4%), 이사회 독립성 등에서 모두 최고점(1.2점)을 받는 등 대부분 평가 지표에서 모두 고점을 획득했다. 

KT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권고안을 채택하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는 회사의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의 이익보호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사를 균형 있게 선임해 회사의 중대사항을 결정하고 경영진의 활동을 감독한다. 또한, 상법 및 관련 법령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주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항을 KT 기업지배구조헌장에 명시하여 주주가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2020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의 참여를 확대했으며, 중장기 배당정책과 재무목표를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KT&G는 종합평가에서는 91.9점으로 A등급·16위를 기록했나 지배구조 평가에서는 이보다 높은 94.6점을 얻어 A+등급·5위에 이름을 올렸다. 

KT&G의 기업지배구조는 독립된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해 전체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중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주가치 제고 및 권익 보호를 위하여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 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있게 중시하는 지배구조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비율을 71%까지 올렸고, 감사위원회·평가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에게는 사장 경영계약 평가 및 해임건의, 사장 보수·지급방법 결정권이라는 권한을 부여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중장기 이익성장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주보호 차원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제고하기 위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장후보추천 ▲주총에서 사장선임 ▲신임사장 경영계약 체결 ▲이사회의 경영성과 평가 ▲경영성과에 연동한 보수체계 ▲사장의 경영 계약 이행도 미진 시 이사회는 주총에 해임 건의 등을 진행·운영하고 있다.  

종합평가에서 85점·B등급으로 44위에 머물렀던 강원랜드는 지배구조 평가에서 94.6점(A+등급)을 받아 KT&G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특히, ▲사외이사 비율(69%·업종평균 42.4%) ▲이사회 독립성 ▲임원/직원 보수비율(2배·업종평균:10.1배)에서 모두 최고점인 12를 받았고, ▲최대주주 지분율(36.3%·업종평균:36.9%) 역시 고점인 1을 획득했다.  

강원랜드 이사회의 의장직은 대표이사가 아닌 선임비상임이사가 수행하며, 이사 선임 시 성별, 인종, 국적,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사 전략방향에 따른 4개의 세부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비상임이사를 선임함으로써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내부 견제 시스템 정착을 위해 중장기 감사전략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감사 내실화 및 사전예방감사를 실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임직원에게 신뢰받고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는 감사’를 비전으로 사회책무 감사, 소통신뢰 감사, 혁신선도 감사의 3대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추진 과제를 이행함으로써 강원랜드는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고 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확대와 평가, 예산, 분야의 전반에 걸친 감사 독립성 장치 구축을 바탕으로 독립성을 확보했으며, 전문인력 확보, 외부 감사자문위원회 활용, 감사 전문 교육기관의 교육 참가를 통해 감사기구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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