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7일 개막하는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현대가(家)’의 두 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 2년 차인 올해 리그 축소 없이 1부 38라운드, 2부 36라운드 ‘정상 체제’로 운영한다. 지난 시즌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일을 68일 늦추고 K리그1과 K리그2(2부) 일정도 모두 27라운드로 축소해 진행했다. 일정 축소와 무관중, 관중 축소 등에 따라 리그와 각 구단들은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았다.

전북 현대 일류첸코. /전북 현대 제공

◆일류첸코ㆍ윤빛가람 등 MVP 싸움 예상

올해 K리그1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K리그1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필두로 울산,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강원FC, 수원 삼성,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 등 12개 팀이 기량을 겨룬다.

한준희(51) KBS 축구 해설위원은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를 예상했다. 김상식(45)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정규리그 5연패를 노리고,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은 울산은 홍명보(52) 신임 감독 체제에서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한준희 위원은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북과 울산은 다른 팀들과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액면가 전력이 대단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북이 0.00001% 유리하다고 보는데, 그건 불안요소가 더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인) 문선민(29)까지 복귀하면 전북이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확실하게 가져갈 확률이 (울산보다) 조금 높다고 본다”라며 “울산은 윤빛가람(31)의 거취 불안, 루카스 힌터제어(30)의 빠른 적응 여부, 중앙 수비(불투이스ㆍ김기희) 기복 문제가 있다. 전북에 비해 다소 의구심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 상위 스플릿 후보로는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강원FC 등이 꼽힌다. 김기동(50)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올해 전북과 현대의 가장 큰 대항마로 거론된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포항의 공격수 송민규(22)는 전화 통화에서 “포항은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지난 시즌(10골 6도움)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성용(32)과 나상호(25), 팔로세비치(28)가 포진한 서울과 ‘병수볼’ 김병수(51)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FC도 상위권 후보로 지목된다. 승격팀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꼽힌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의 경우 전통적으로 우승팀에서 나온다. 한준희 위원은 “전북에선 일류첸코(31)와 김보경(32), 홍정호(32), 울산에선 윤빛가람과 힌터제어, 이동준(24) 등이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며 “포항의 타쉬치(28), 강상우(28), 강원의 블라디미르 실라지(28), 서울의 나상호 등이 팀 성적에 따라 도전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시즌 득점 2위(19골)에 오른 일류첸코는 포항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올해도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며 전북의 우승 경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2019시즌 MVP 김보경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 삼성 염기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연맹 “스타 파워, 흥행에 도움될 것”

K리그2도 K리그1과 같은 날인 27일 오후 1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지난해 승격 플레이오프(PO) 문턱에서 주저 앉은 경남FC와 안양FC의 1라운드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K리그2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와 김천 상무를 비롯해 경남, 안양, 부천FC, 안산 그리너스, 전남 드래곤즈, 충남 아산, 대전하나시티즌, 서울 이랜드FC 총 10개 팀이 1부 승격을 목표한다.

살얼음판 승격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K리그2의 우승팀은 자동 승격되며 2위 팀은 3~4위 팀끼리 맞붙는 승격 준PO 승자와 대결해 승강 PO 진출 자격을 획득한다.

한준희 위원은 “K리그2에서는 김천 상무를 주목할 만하다”며 “이유는 우선 선수가 나가든 들어오든 예전과 달리 팀이 크게 흔들리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복이 별로 없도록 미리미리 대비를 잘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이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열심히 뛰는 부분도 예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다. 떨어지는 낙엽도 밟기가 두려워 대충 하는 게 없다. 김태완(50)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2부에서도 강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넘치는 스타 스토리가 흥행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25일 본지에 “올 시즌은 이청용(33ㆍ울산 현대), 기성용(32ㆍFC서울) 등 '쌍용'의 귀환, 홍명보 울산 신임 감독, 이영표(34) 강원 대표이사 등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이 K리그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흥행은 다소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활기가 가득한 리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록 잔치 또한 흥행에 불쏘시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달성이 기대되는 기록 중 하나는 베테랑 염기훈(38ㆍ수원 삼성)의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이다. ‘왼발의 달인’으로 유명한 염기훈은 K리그 통산 396경기를 뛰면서 76골 110도움(역대 최다)을 기록 중이라 올 시즌 4골만 추가하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80-80 클럽'에 가입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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