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4전 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일방적인 결과를 반영하듯 두산과 NC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는 한국시리즈 1차전 하루 전인 10월28일부터 최종 4차전이 열린 2일까지 온라인 전체(블로그, 커뮤니티, SNS, 카페, 뉴스)의 게시글과 댓글을 토대로 두산과 NC에 대한 긍부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산은 긍정 81%, 부정 19%로 나타난 반면, NC는 긍정 34%, 부정 66%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두산에 대한 긍정 의견 가운데는 ‘선발진이 튼튼하다’가 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NC가 못 하는 게 아니라 두산이 너무 잘 한다', '두산은 탈KBO급' 등 양팀의 수준 차가 심하다는 의견이 32%였고, ‘두산이 우승하면 좋겠다’ 등 응원이 15%를 차지했다. 많은 경험과 전통 있는 구단으로서 ‘멘탈이 강하다’는 견해도 5%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에는 야구단보다 두산 팬들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팬들의 비매너(타 팀 비하, 의견 무시 등)’에 대한 생각이 58%로 가장 높았고, 두산 김재환의 과거 ‘약물 복용’에 대한 이야기가 26%, ‘타선이 조금 약하다’는 의견이 16%로 뒤를 이었다.

▲ 그래픽=오의정기자 omnida5@sporbiz.co.kr

NC는 경기력에 대한 부정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차라리 LG가 올라왔다면', '너무 재미가 없다', '역대 최저 시청률' 등 NC의 부진에 실망을 표하는 의견이 38%로 가장 높았고, 4경기에서 단 2득점에 그친 타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26%로 나타났다.

‘보우덴에게 너무 약하다’는 의견도 18% 있었다. NC는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에게 올 정규시즌에서 6월30일 노히트 노런의 수모를 당한 데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7⅔이닝 3안타 11삼진 무득점으로 철저하게 눌렸다. 올 시즌 NC에서 연이어 터진 음주운전과 승부조작 등 각종 범죄와 관련한 부정적 의견은 11%, 한국시리즈 첫 출전으로 인한 경험 부족과 ‘멘탈이 약하다’는 견해가 7%를 차지했다.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일반적인 응원이 71%였고, NC의 중심 타선인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터지기만 하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29%였다.

연관 키워드 분석에서도 두 구단의 분위기가 크게 갈렸다. 두산은 ‘두산(8416건)’과 ‘NC(2485건)’에 이어 ‘우승(1580건)’, ‘보우덴(654건)’, ‘잘 하다(454건)’ 등 긍정적인 키워드의 언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 등 막강한 선발투수 4명과 연관된 ‘선발’, ‘판타스틱 4’, 그리고 홈런 2개를 터뜨린 4번타자 ‘김재환’도 언급량이 많았다.

반면 NC의 연관 키워드로는 ‘NC(6305건)’, ‘두산(2785건)’, ‘응원(454건)’에 이어 상대팀 투수인 ‘보우덴(381건)’이 4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끝’, ‘힘들다’, ‘재미 없다’, ‘수준 낮다’, ‘약하다’, ‘무기력’, ‘불쌍’ 등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시리즈를 내준 NC의 경기력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드러낸 키워드가 대다수였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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