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10일 일반 공모주 청약 돌입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10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등 기관 투자가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상장을 진행했던 SK바이오팜의 경쟁률인 836 대 1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로 상장일은 오는 18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유통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떠오르며 몸값을 높여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과 백신 후보물질 등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직행하는 따상(수익률 160%)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높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이 따상에 성공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급등 후에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

올해부터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은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는 기존처럼 청약 주식 수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지난해 6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SK바이오팜은 증거금 30조9899억원을 모았고, 두 달여 뒤 카카오게임즈가 증거금 58조5543억원을 모으며 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KOSPI200’ 조기 편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상장 후 15거래일 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종목 중 50위(약 6조원 내외)면 조기편입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하면 시가총액은 약 12조90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쏠린 투자자 관심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은 상장 당일 최대 12조9000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코스피 200 지수는 물론 MSCI, FTSE지수 조기편입 가능성도 매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상장 당시 SK바이오팜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64조5000억원(지난 4일 기준)일 정도로 증시 대기 자금은 풍부한 것도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64조5000억원이다. 60조4000억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나 55조9000억원이었던 SK바이오팜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바로 앞둔 시점보다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로 확보할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바이오 위탁생산(CMO) 공장 구축 등 시설 투자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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