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노호텔&리조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시장 대응에 한창이다.

한국농촌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개+고양이) 마릿수는 1천74만 마리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3천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에 ‘펫코노미’와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 '펫미족(Pet+Me, 반려동물을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등장하면서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유통업계가 관련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특히 중견 가전 업체의 움직이 발 빠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펫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물 특화 기능을 장착한 가전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공기청정기나 청소기 등 동물의 털로 인한 불쾌감을 해소해주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다수다. 생활가전업체 쿠쿠도 반려동물을 위한 브랜드 ‘넬로(Nello)’를 만들고 에어샤워&드라이룸, 스마트 급수기, 급식기 등을 선보였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케어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소노호텔&리조트는 소노펫클럽&리조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종류의 맞춤형 클래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산지역 특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도 최근 ‘멍카스’패키지를 선보였다. 멍카스 패키지는 최근 부산을 비롯해 국내 유통가에서 소비층으로 부상한 ‘펫팸족’을 잡기 위한 상품이다. 멍캉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펫 전용 객실에 반려견 침대, 매트, 슬라이드 계단 등이 제공된다. 또 반려견 전용 식기, 껌 등 간식과 배변 패드와 봉투, 타월, 샴푸 등도 객실에 비치된다.

또한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울릉도 관광 상품도 등장했다. 울산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글로벌그룹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는 2025년도 취항 예정지인 울릉도 상공 관광 비행 상품을 기존 소형견 위주의 기내 반입 서비스에서 중형견으로 확대했다. 하이에어와 펫츠고가 선보이는 이번 상품은 반려동물이 좌석을 점유하고 승객과 함께 김포공항을 출발, 동해 일출을 조망하고 울릉도 상공에서 선회 후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여정으로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세편으로 운항 예정이다.

식품업계 역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개 껌, 건사료 등 식품에만 국한돼 있었던 반려동물 먹거리는 삼계탕, 카레,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전용 미용실에 수영장까지 딸린 럭셔리 호텔, 반려동물 실손보험, 반려동물 전용 사진관, 장례 케어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반려동물 용품 역시 전용 샴푸와 발 크림, 펫 드라이룸, 간식 로봇, 유모차, 카시트 등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한편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경기침체에도 ‘펫코노미’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관련 수요를 맞추기 위한 펫상품 개발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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