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큐브미몰’.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뷰티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기에 빠지면서 뷰티업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헬스케어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시장 수요에 맞춘 신규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7년 5조 3612억 원에서 지난해 6조 1905억 원으로 4년 새 19% 증가했다. 올해는 6조 3808억 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건기식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MZ세대도 건기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단순 건강관리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특정 기능성이나, 뷰티에 집중한다. 이에 뷰티업계는 본격적으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면서 콜라겐, 세라마이드 등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시장을 중심으로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가장 먼저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에는 건기식 브랜드 '바이탈뷰티'와 '큐브미'가 있다. 바이탈뷰티는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큐브미는 지난해 말 온라인 전용몰인 '큐브미몰'을 열어 이너뷰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리오 역시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식음료품·건강기능식품의 제조·유통·판매를 추가했다.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건기식을 신규 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클리오는 지난해 9월 자회사 지난해에는 자회사 '클리오 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토니모리 역시 계속되는 부진에 미래 먹거리로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지난해 매출은 11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억 7500만 원에서 255억 원까지 급증했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4년 내리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니모리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건기식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해 건기식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천연물 발효 소재를 활용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2층에 위치한 헬스케어존. /사진=CJ올리브영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도 헬스케어 코어‘를 강화하며 지난해 2023년까지 건강식품 매출을 2배 확대하겠다며 선언했다. 이에 맞춰 최근 데이터 기반 건강 솔루션 플랫폼 ‘건강비밀(와이즈셀렉션)’과 손잡고 모바일 앱에 맞춤형 건강식품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성별·연령대 등 기초 정보를 입력한 뒤 건강 고민, 식생활 습관, 선호하는 건강식품 제형 등 총 10개의 설문에 답하면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고려한 최적의 건강식품을 선별해 추천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MZ세대의 올바른 건강식품 섭취를 돕기 위해 ‘전문성 확보’를 목표로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다”며 “올리브영의 다양성 상품 중에서도 개인별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맞춘 추천 서비스를 더해 공신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역시 건기식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계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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