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탱크 / 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125만t(톤)을 바다에 배출하기로 했다.

13일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이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하므로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t이 저장돼 있다.

실제 방류는 2023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방출 후에도 해양의 트리튬 농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뜬소문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오염수를 ALPS를 포함한 특수 정화 장치를 사용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는 의미에서 '처리수'라고 부르도록 하고 있다.

현지 지자체와 어민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도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사안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은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에 애국주인 모나미를 비롯해 수산물 가공주 및 대체 식품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사조씨푸드, CJ씨푸드, 동원수산, 신라에스지 등이 주목된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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