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로돈이 15일(한국시각) 노히트노런 경기 작성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아깝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좌완 카를로스 로돈(29)이 퍼펙트게임까지 단 2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기고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퍼펙트게임의 아쉬움은 노히트노런으로 달랬다. 

로돈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8회까지 24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했다. 로돈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화이트삭스 타선도 6점을 뽑아내며 로돈의 퍼펙트 게임을 지원했다. 

대망의 9회. 로돈은 8-0의 리드를 안은 채 마운드 위에 섰다. 그리고 선두 타자 조시 네일러를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네일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출루를 노렸다. 화이트삭스 1루수 조시 에브레유 역시 1루로 달려가 발을 쭉 뻗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로돈의 퍼펙트를 도왔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을 선언했다. 

퍼펙트까지 단 2개의 아웃카운트가 남은 상황에서 로돈은 로베르토 페레스를 맞이했다. 로돈은 초구와 2구 모두 페레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 역시 파울이었다. 노볼 2스트라이크.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로돈의 손 끝을 떠난 4구 슬라이더는 페레스의 발로 날아들었다. 주심은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퍼펙트게임이 깨지는 순간이다. 

퍼펙트 게임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 놓은 로돈은 대만 출신 타자 창위청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던 러플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노히트노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두 번째 노히트노런이다. 시즌 1호 노히트노런은 김하성의 팀 동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퍼펙트는 단 23차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에 퍼펙트를 달성한 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 스타 펠릭스 에르난데스로 2012년 8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대기록의 제물로 삼았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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