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미엄 니치향수 딥티크, 바이레도 매출 3자릿수 퍼센트 증가
명품 편집숍에서는 모자, 키링, IT엑세서리 등 미니멀 아이템 인기
손바닥만한 디저트 6000원 이상에도...'완판행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니치향수 바이레도 /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스몰럭셔리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비교적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코로나블루로 침체된 심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기꺼이 투자하길 좋아하는 MZ세대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1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대표적인 니치 향수로 손꼽히는 프랑스 브랜드 ‘딥티크’와 스웨덴 브랜드 ‘바이레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9.8%, 299.3% 증가했다. 또 다른 니치향수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0.8%나 급증할 만큼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니치향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chia)에서 파생된 말로 천연 향료나 희귀 성분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가격은 100ml 기준 산타 마리아 노벨라 22만원, 바이레도는 33만원에 달한다. 일반 향수보다 3배~5대 가량 고가임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스말트 중동점 /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스몰 럭셔리 아이템을 큐레이션한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SMALT)를 선보였다. 1호점에 이어 지난 3월 2호점, 다음달에는 3호점을 연이어 출범한다. 지금가지 ‘스말트’ 매장의 구매 고객 데이터를 살펴보면 오픈 이전 매장의 전년매출 대비 100%에 가까운 신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세에는 젊은층 고객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스말트 2030 세대 매출구성비는 47%에 달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에 구매 이력이 없는 신규고객 중 20대의 구성비가 38%로 가장 높아 젊은 고객 유입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구매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명품 액세서리 범주도 다양해졌다. 기존 대표적인 구두, 브리프 케이스, 넥타이 등에서 모자, 키링, 팔찌, 휴대폰 파우치, IT액세서리 등 캐주얼 착장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카테고리가 확대됐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디저트에도 럭셔리 바람이 불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팝업으로 운영했던 크로플(크루아상+와플) 맛집 '새들러하우스'는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월 평균 2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30평 규모의 명품 의류 매장 한달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갤러리아는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광교점에 신규 매장을 선보였는데, 이곳에서도 제품은 매일 완판된다.

크로플을 판매하는 새들러하우스 /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새들러하우스 크로플은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로 변형한 디저트로, 대략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가격은 최소 4900원(플레인)에서 6200원에 이른다. 소위 ‘압구정 와플’로 일반 디저트에 비해 다소 가격은 있지만 MZ세대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새들러하우스 크로플 게시물만 2~3만개 이상이 쏟아진다.

청담 도너츠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노티드'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9% 신장했다. 노티드 도넛 한 개 당 가격은 3~4000원 사이 수준임에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 젊은 세대 성향과 코로나19 보복소비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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