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M타워에 위치한 'ㅈ헌팅포차' 이용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해당 건물은 금연 구역이다.

[한스경제=장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도권은 2단계가 5월 2일까지 적용된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거리 두기 상향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비웃는 곳이 적지않아 큰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젊음의 장소'로 불리는 헌팅포차가 코로나19 안전 사각지대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금연건물 내 집단흡연, 곳곳에 떨어진 담배꽁초

"왜 이러는 걸까요? 해결책 마련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M타워에 자리한 'ㅈ헌팅포차'(ㅈ다방) 상황을 알린 제보자 A 씨는 거듭 이해가 어렵다고 가슴을 두드렸다. 그는 "엄연히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건물 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린다"며 "중고등학생도 다니는 곳인데 정말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17일 <한스경제> 취재진이 실제로 해당 건물을 찾아 살펴 보니 A 씨의 말은 사실과 다르지 않았다. 'ㅈ헌팅포차'가 위치한 2층과 화장실,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및 복도에서 담배꽁초는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1층과 2층에 '흡연 시 과태료 부과' 공지가 버젓이 붙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스스럼없이 버렸다.

국민건강증진법 제34조 3항에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을 한 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해당 'ㅈ헌팅포차' 이용자들에게 금연구역 표시는 무용지물이었다. 술집에서 나온 뒤 곧바로 금역구역 표시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2층 화장실은 뿌연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그렇게 그들이 버린 담배꽁초는 방치되면서 계속 쌓여갔다.

'ㅈ헌팅포차' 부근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

◆ 신고도 무용지물, 방역 수칙 위반 의혹도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ㅈ헌팅포차'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M타워가 흡연이 가능한 건물인 줄 알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이 "관리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고를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증언한 시민도 있었다. 근처 다른 가게를 찾은 B 씨는 "금연구역 흡연에 대해 여러 차례 신고를 했지만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ㅈ헌팅포차를 오가며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며 "이들은 마스크를 내린 채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으며, 여러 명이 모여 웃고 떠들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납득이 안 가는 모습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수 차례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며 "포기한 건지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문제의 장소를 찾은 건 토요일인 17일 오후 7시쯤이다. 주말 저녁을 맞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ㅈ헌팅포차'를 찾았다. 대기 인원이 긴 줄을 만들 정도로 '젊음의 장소'는 인기 폭발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건물 내 다른 가게들과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ㅈ헌팅포차' 근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노 마스크'나 '턱스크'만 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 즉석만남을 시도하는 무리들, 심지어 계단을 오르내리며 담배연기를 내뿜는 사람도 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ㅈ헌팅포차'에 문제가 많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ㅈ헌팅포차' 내부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C 씨는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여러 명이 함께 어울려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듯해 더 큰 문제다"며 "해당 술집에서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나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술집 내부 좁은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걱정스럽다"고 귀띔했다.

장재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