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미국 바이오테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국내기업에 맡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모더나가 올해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추가 자회사를 설립해 백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기업을 CMO 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모더나는 지난 15일 두 번째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더나는 자회사를 유통이나 허가에 활용한다”면서도 “다만 미국,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등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들과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더나는 미국과 이외 지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원료의약품(DS)은 미국과 스위스, 완제의약품(DP)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CMO 계약을 체결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일본, 호주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 CMO 파트너십 확장 기대가 가능하다”며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은 완제의약품 CMO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백신이 러시아산 백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백신의 종류나 위탁생산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