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아, 옛날이여!'
 
KBO리그 신흥 강자로 떠오른 키움 히어로즈가 2021시즌 초반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일 오전 기준 5승 9패로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처졌다. 4월 셋째 주 6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했다. 13일 LG 트윈스를 8-2로 잡은 뒤 내리 5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했다. 순위뿐만 아니라 팀 타율(0.229)과 팀 평균자책점(5.37)도 최하위다.
 
키움의 추락을 부추기는 원인은 단연 마운드 붕괴다. 시즌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농사에서 '대(大)흉작' 분위기다. 투수 조시 스미스가 2경기 만에 퇴출 당하며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불펜도 문제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35로 리그 꼴찌다. 역전패도 6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키움 불펜엔 '믿을맨'이 없다. 
 
2019년 홀드왕 김상수(33)가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안우진(22)은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전력 공백이 생겼지만 채울 선수가 없다. 불펜 운영의 핵심인 조상우(27)는 부상 복귀 후 적응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25홀드로 필승 셋업맨 구실을 톡톡히 했던 이영준(30)마저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올 시즌을 조기 마무리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8일 "이영준이 부상으로 올 시즌 투수 운영에서 제외됐다"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9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고졸 루키 장재영(19)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4.73을 마크 중이다. 제구력 난조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방망이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키움 타자 중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건 0.304의 서건창(32) 뿐이다. 팀 홈런도 5개로 공동 8위에 그친다. 박병호(35)의 4홈런을 걷어내고 보면 키움 타선은 긴 터널 속에서 침묵하고 있다. 키움으로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빈자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 포지션을 꿰 찬 김혜성(22)은 벌써 7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등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부상자가 계속 나와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선수 운용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봐야겠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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