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이스트 출신 연구진이 개발한 법률검색 서비스 제공
‘리걸엔진’ (LegalEngine)을 통한 법률 검색 화면 예시 / 까리용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까리용의 목표는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리걸AI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리걸 리서치 서비스 ‘리걸엔진’ (LegalEngine)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까리용의 오경원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재 까리용은 카이스트 출신 공학박사, 엔지니어와 변호사가 만나 설립한 AI기반 리걸테크 (Legal-Tech) 스타트업으로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법률전문가를 보조하는 AI, 리걸엔진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회사명인 까리용은 카이스트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법률과 엔지니어링을 이어 혁신을 이루겠다는 팀의 목표를 담고 있다. 설립 이후 기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초기창업패키지 수여(중소벤처기업부), 데이터바우처 사업 우수사례 선정(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카이스트 창업경진대회 E*5 (카이스트)우수상 수상 등 유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으며, 지난 3월 2021제15회 대한민국 서비스만족 대상에 선정됐다. 

‘리걸엔진’은 까리용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법률검색 서비스로, 현재 350만개의 판결문, 행정심판, 유권해석 등 법령 해석 정보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법원 및 기타 유사 서비스의 20배를 넘는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넓고 방대하다는 설명.  

구체적으로 리걸엔진은 판례를 중심으로,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조세심판원 등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 있다. 향후에는행정심판위원회, 기타 유권해석, 해외 법률 및 판례 등의 서비스를 지원 예정이다. 특히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하급심을 확보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도 주요 대법원 판결의 하급심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리걸엔진을 구동 중인 오경원 대표 / 까리용

이러한 노력으로 리걸엔진은 매월 수십퍼센트의 사용자 트래픽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경원 대표는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리걸엔진에서 찾을 수 없다면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구글 수준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용자가 서비스에 등록되지 않은 판결문을 요청하면 바로판례를 입수하여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좋아서 해당 서비스 신청자는 전월 기준으로 320%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은 차별화된 리서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서비스 근간에 AI기술 개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경원 대표는 “창업 시작부터 회사의 목표는언제나변호사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맞춰져 있었다”며, “이를 위해 데이터 수집,종이 데이터 디지털화,자동 번역,검색 알고리즘 등리걸엔진의 많은 부분에 변호사의 지식을 더한 AI솔루션을접목시켰다”고 밝혔다.

까리용 AI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는 딥러닝 기반 법률 번역이다. 많은 변호사들이 국외 자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점에서 착안, 법률에 특화된 딥러닝 번역기를 개발하고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법률 문장과 용어를 학습한 번역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많은 변호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판례의 번역에 있어서는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까리용은 개발 중인 AI기술을더욱 고도화해 데이터 검색, 문서 자동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후 법조인을 직접적으로 보조하는 AI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곧 출시할 서비스로는 법률문서 검토 AI가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법률, 판결문, 유권해석 등을 AI 에게 학습시키는 것을 통해 주요 쟁점을 자동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관련 판결문을 학습한 AI에게 특정 사업계획서 검토를 맡기면 관련 규제 등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바로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변호사들은 주요 쟁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단순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으며, 본질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오경원 대표는 “의사는 다양한 장비 및 프로그램의 보조를 받아서 단순한 처방을 자동화하고, 복잡한 수술에 대해서 기술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데, 법률 전문가를 위한 보조 도구가 없는 현실에 주목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변호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국내 변호사, 법무사, 회계사 등 법률 전문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국내 법률시장 또한 국내 의료시장이나 해외 법률시장만큼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