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해밀턴이 F1 통산 98번쨰 우승을 차지했다. /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서 트위터 캡처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살아있는 전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이 뛰어난 전략으로 통산 98번째 포뮬러원(F1) 그랑프리(GP) 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턴은 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해밀턴은 8일 열린 3차 예선에서 1분 16초 741로 1위를 기록해 개인 통산 100번째 폴포지션(레이스 당일 가장 앞에서 출발하는 레이서)을 차지했다. 하지만 본선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2위로 시작한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해밀턴의 안쪽 코너를 파고들며 해밀턴을 추월했다.

1위를 빼앗긴 해밀턴은 꾸준히 페르스타펜을 추격했다. 하지만 추월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답게 번번이 추월에 실패했다.

1위와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해밀턴은 타이어 교체 전략으로 역전을 노렸다. 25랩에서 타이어를 교체한 페르스타펜과 달리 해밀턴은 4랩을 더 주행한 후 타이어를 교체하며 레이스 후반에 더 좋은 상태의 타이어로 페르스타펜을 추월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페르스타펜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페르스타펜을 무리하게 추격하는 과정에서 해밀턴의 타이어가 손상되며 위기를 맞았다.

추월에 어려움을 느낀 해밀턴은 43랩에서 한 번 더 타이어 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에게도 밀려 3위가 됐지만 더 좋은 상태의 타이어를 활용해 순식간에 페르스타펜을 추격했다. 

반면 페르스타펜은 해밀턴과 달리 타이어를 끝까지 유지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종료까지 6랩을 앞둔 60랩, 페르스타펜의 타이어는 수명을 다했고 해밀턴에게 추월당하며 2위로 밀려났다.

3위 보타스에게도 추월당할 위기에 몰린 페르스타펜은 타이어를 교체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해밀턴은 페르스타펜과 15초 이상 간격을 벌리며 개인 통산 9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종료 후 해밀턴은 "팀이 요청한 대로 움직였고 그 덕에 1위를 차지했다"라고 밝히며 전략을 마련한 팀원에게 공을 돌렸으며 2위 페르스타펜은 "타이어 상태가 좋지 않았고 추월을 직감했다"고 언급하며 결과에 아쉬워했다.

한편 스페인 그랑프리를 마무리한 레이서들은 20~23일 모나코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룬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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