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또다시 흥미로운 K리그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지난달 ‘다이내믹 포인트’ 선수 순위에 이어 이번엔 ‘기대득점(xG) & 공격 완성도’ 지수를 공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4월 K리그1(1부) 기대득점(xG) & 공격 완성도’의 기대득점 부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31)가 총점 2.68점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연맹은 K리그 팬들이 경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기대득점은 슈팅 기회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로 슈팅 1개의 기대득점 값은 0∼1이다. 기대득점이 1에 가까워질수록 득점에 근접한 상황이며 0에 수렴할수록 득점과 거리가 멀어지는 걸 의미한다.

기대득점 합계가 높은 선수는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고, 기대득점 합계가 낮지만 실제 득점을 많이 한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만큼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해 골을 넣었다는 얘기가 된다.

기대득점 값은 K리그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Bepro)를 통해 슈팅 위치와 슈팅 상황의 다양한 변수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여기서 변수는 슈팅 지점 좌표, 골문과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이 될 수 있다. 연맹은 “기대득점 값을 바탕으로 선수의 공격 효율성을 판단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4월 열린 K리그1 6경기에서 5골을 뽑아낸 주민규는 최상의 공격 효율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주민규에 이어 울산 현대 바코(2.35점), 광주FC 펠리페 실바(2.03점), 전북 현대 일류첸코(1.91점), 울산 현대 김인성(1.76점) 등이 기대득점 ‘톱5’를 형성했다.

K리그2(2부)에서는 경남FC 에르난데스(1.90점)가 기대득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남 드래곤즈 이종호(1.44점), 김천 상무 조규성(1.41점), FC안양 조나탄 모야(1.29점)와 모재현(1.25점)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K리그1 4월 공격 완성도 부문 순위에선 광주FC가 1위를 차지했다. 공격 완성도는 '전체 시퀀스' 대비 '슈팅 시퀀스'의 비율이다. 시퀀스란 볼 소유가 시작된 지점에서 끝난 지점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빌드업과 공격 작업의 질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다. 슈팅 시퀀스는 시작된 볼 소유가 슈팅으로 마무리됐을 때를 뜻한다. 연맹은 득점 여부와 별개로 좋은 공격 전개 과정을 창출한 팀을 조명하기 위해 ‘공격 완성도’라는 지표를 도입했다.

광주는 올 시즌 4승 1무 9패 승점 13으로 리그 꼴찌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총 4승 가운데 4월에만 3승을 올렸다. 광주는 4월에 치른 6경기(5골)에서 슈팅 시퀀스 비율이 10%로 12개 K리그1 구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는 1009개의 전체 시퀀스 중 슈팅 시퀀스 101개를 기록했다.

울산은 8.55%로 2위에 올랐고 이어 제주(7.41%), 강원FC(7.34%), 대구FC(7.07%) 순이었다. K리그2에서는 김천(8.60%), 부산 아이파크(8.58%), 전남(8.25%), 경남(7.80%), 대전하나시티즌(7.17%) 순으로 집계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