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해 최대 실적을 거둔 치킨업계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수제 맥주 브랜드 생산에 나서는가하면 해외 수출을 확대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업계에서 ‘빅3’로 꼽히는 BHC, 교촌에프앤비, BBQ는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1분기(1월~3월) 매출 1239억이며 영업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17.4%, 13.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음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큰 수익을 본 셈이다.

아직 1분기 실적 발표 전인 BBQ와 BHC치킨도 호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 BBQ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수익을 봤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346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8%, 119% 증가했다.

BHC치킨 역시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40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업계는 더운 날씨인 2분기와 3분기에 매출 정점을 찍는다. 이 같은 매출 상승 기세를 몰아 ‘성수기’에는 수제 맥주 생산부터 해외 사업 확장까지 이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교촌은 지난 4일 수제맥주브랜드 ‘문베어브루잉’ 운영사 인덜지와 수제맥주 제조산업을 위한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을 활용해 시너지를 만들어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 소비 문화를 빠르게 공략할 전망이다.

앞서 교촌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4월에는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본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4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는 올해 경기 이천시에 양조공장을 건설하고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해 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수제맥주 6종을 론칭한 바 있다. 수제맥주 양조장이 완공되면 연간 150만리터의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BBQ 측은 “‘치맥’ 문화 발달 속 본사에서 수제맥주를 직접 공급하면 가맹점주들에게 타사 대비 낮은 비용에 맥주를 공급할 수 있으며 매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교촌 로고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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