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창단 첫 6연승에 도전한다. 대구는 16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강원FC와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한 후 반등했다. 같은 달 17일 FC서울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지난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3-0 승)까지 모두 이기며 창단 첫 5연승을 질주했다. 이병근(48) 대구 감독은 인천전 직후 “부진하던 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강원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스스로 달라졌다. 그때 가능성을 봤다”라고 털어놨다.

대구는 6승 4무 4패 승점 22로 12개 구단 가운데 상위권인 4위에 올라 있다. 3위 수원 삼성(7승 4무 4패ㆍ승점 25)과 승점 차이가 3에 불과하다.

대구의 강점은 역시 공격력이다. 외국인 선수 세징야(32)와 에드가 실바(34)를 비롯해 김진혁(28)이 공격 전방에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4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 ‘톱10’에 포진해 있다. 대구는 득점 10위 이내에 3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구단이다. 팀 득점 1위(26골) 전북 현대도 일류첸코(9골ㆍ1위)와 한교원(4골ㆍ5위) 2명만 득점 ‘톱10’에 진입해 있다.

대구FC 에드가 실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전 관건은 ‘역습’과 ‘세트피스’다. 대구 공격의 핵심 전략은 수비 후 빠른 역습 전개다. 역습 중심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간판 골잡이 세징야가 있다. 이병근 감독은 “세징야가 그라운드에 있고 없고 차이는 정말로 크다. 세징야가 들어가면 최소 수비수 2명은 끌고 다닐 수 있다. 세징야가 부상을 당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운이 많이 따라줬다. 이제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김재우(23)-홍정운(27)-정태욱(24)의 수비 라인 역시 날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지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득점을 노려봐야 한다. 상대팀 제주는 지난 8일 수원FC와 경기 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일 수원 삼성에도 2-3 역전패를 당하며 4경기째 무승(2무 2패)을 기록 중이다. 제주는 4승 8무 3패 승점 20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대구는 제주를 꺾고 나아가 선두 경쟁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병근 감독은 “승점 차가 벌어지지 않고 계속 선두 전북(승점 29)을 따라가고 싶다. 지금까지 전북을 상대로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름에 전북이 힘이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23일 홈 경기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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