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11월11일)를 맞아 중국 소비자 잡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광군(홀아비·독신남)제는 1이 4개 겹치는 데서 유래한 ‘독신자의 날’이다. 중국 온라인몰들은 이날을 전후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진다.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의 광군제 당일 매출은 무려 16조5,000억원에 달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당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의 수혜자로 꼽히는 이랜드는 작년 행사가 끝난 직후부터 올해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에만 1억7,500만 위안(한화 약 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 진출 국내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많이 팔린 이랜드 상품은 ▲ 1위 티니위니 후드티(4,000장) ▲ 2위 티니위니 다운점퍼(3,600장) ▲3위 이랜드 트렌치코트(3,200장) 등이었다.

▲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티몰’ 이랜드 사이트. 사진=티몰 이랜드

이랜드는 지난달 2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실적은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랜드, 스코필드, 프리치 등 이랜드차이나 소속 브랜드 20개가 참여하며, 할인율은 50% 이상이다. 2013년부터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이랜드의 연도별 관련 매출은 2013년 50억원에서 2015년 6배 이상인 31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600억원 이상이다.

롯데닷컴이 중국 현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롯데닷컴도 올해 광군제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상품 위주로 약 500여 가지 품목을 선보인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라빠레트’를 비롯해 SNP, 류케이웨이브, 엠블러, 톰앤래빗, 월튼키즈, 파크론, 골든벨, 녹차원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글로벌 롯데닷컴은 광군제 당일 한국 중소기업의 미용·의류·잡화·가전 등 500여 가지 품목을 해외 직판(직접판매) 형태로 팔아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티몬도 뛰어들었다.

티몬은 현재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티몰’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직판에 나서고 있는데, 티몰글로벌 사이트에 입점해 6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티몬도 광군제 덕에 해외 직판 부문 매출이 10월의 7배 이상까지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티켓몬스터 중국사업총괄담당은 “광군제 하루 해외 직판 매출이 평상시 3개월 매출과 비슷할 정도”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도 준비 태세를 갖췄다.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광군절에도 일찌감치 동났던 드로잉 아이브라우와 마스크시트를 묶은 세트 상품을 기획했다. 지난달 2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에 7만개가 넘는 주문이 몰려 티몰 화장품 부문 판매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행사 기간 마스크 시트 할인 행사와 견본품 증정 행사를 연다.

2013년부터 티몰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미샤는 지난해 2,120만 위안(약 35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티몰 미샤 사이트. 사진=티몰 홈페이지

CJ제일제당의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뷰티 상품 ‘이너비’는 2주 만에 3,000세트가 팔려나가 약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CJ제일제당 '이너비 아쿠아뱅크'. 사진=CJ제일제당

면세점업계도 이벤트와 경품행사로 중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중문 사이트에서 구매한 고객 중 11명의 고객을 추첨해 총 3,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온라인몰에서 ‘광군제 3배 행운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중국 현지 시간으로 매일 오전 11시부터 선착순 3,333명에게 11달러의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구매 고객 대상으로 총 1,111명에게 적립금 100만원과 아이폰7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온라인 중국몰에서 14일 111달러 이상 구매 시 11만원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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