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 행복경제포럼' 축사…"단기적 경영실적과 조화방법 찾는 것이 숙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ESG 행복경제포럼' & 'ESG Korea Awards'가 진행됐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26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단순히 평가·인증의 대상으로 보면 구시대적"이라며 "앞으로는 생존의 문제로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행동에 돌입할 때가 됐다"고 역설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황 전 회장은 이날 ESG행복경제연구소와 한스경제에서 주최한 '제2회 ESG행복경제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ESG 항목들이 중장기적으로 보면 규범적 목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제 법제화 됐거나 규범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회장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1990년대는 주주중심주의, 2000년대는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로 진화했다"며 "2010년대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얘기하는 CSR과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리스폰서블 인베스트먼트 (responsible investment), 기후변화 등이 많이 회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전 회장은 "2020년대부터는 이런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ESG가 이슈로 떠오르고 용광로처럼 빨아들이는 시대정신이 됐다"며 "동전의 앞뒷면 같은 ESG는 기업 측면에서는 경영전략, 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지표로 어떻게 활용할지 등의  두가지 이슈가 있을 것이다. 오늘 강연 이후 이  두 가지 측면에 대한 전문가들의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전 회장은 "ESG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고 시대정신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ESG가 포함한 요소가 포괄적·미래지향적이고 기업과 사회 관계의 근본적 문제를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전 회장은 "테슬라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아동 노동 착취를 통한 코발트를 배터리에 썼기 때문에  2019년 말 미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답게 그는 작년 10월 배터리 데이에 나와 앞으로 니켈 배터리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선 중요하지 않은 사례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기업의 행동을 바꾸고 있는 ESG의 한 예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전 회장은 "기업들 입장에선 ESG경영이 부담이 된다고 얘기한다. 장기적으로 ESG 철학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출간된 'ESG 파이코노믹스'라는 책에서도 ESG가 다른 측면에선 너무 규범적이라서 우리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최근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 전 회장은 "ESG는 중장기적으로 의미가 좋다는 데 이의가 없다"며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의 이익과 숫자로 나타나는 경영 실적, 투자대상으로서 기업의 주식평가 등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전 회장은 "특히 한스경제가 50대 기업에 대해 ESG 평가를 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까지 범위를 확대해 평가한 부분은 찬성하고 지원한다"며 "공기업은 단순히 이익만 목표로 하는 기관이 아니고, 지자체도 ESG에 관한 책무가 있다. 대부분 ESG 평가지표로 기업만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스경제가 이를 지자체와 공기업으로 확대하는 데 대해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황 전 회장은 "오늘 ESG 행복포럼과 함께 개최된 '2021 ESG Korea Awards'에서 상을 받는 기업들은 한스경제의 시각에서 ESG 시대정신을 잘 구현하고 앞서가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수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를 잘 실천해서 대한민국 ESG 경영 수준을 높이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SG 행복경제포럼'은 올해 2회째를 맞아 대한민국 시총 50대 기업 ESG 평가·대한민국 ESG 프론티어 부문을 시상하는 '2021 ESG Korea Awards'와 함께 개최됐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행사는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축사를 했고, 김연명 중앙대 교수와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이준호 SK텔레콤 부사장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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