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조혜승 인턴기자] 면세점에도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명 대통령 화장품으로 최순실 씨의 측근이 관여한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 굴지의 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했기 때문이다. 

“제품 라인 사진 좀 찍고 싶은데, 사진 좀 찍을게요. 정말 사진 찍으면 안 되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신라면세점 내 존제이콥스의 브랜드 제이프라스 매장의 직원은 단호히 거절했다. 

“사진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 찍지 말라 해도 아까 어떤 분이 사진 찍었지만... 매장 내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라고 안내 직원은 대답했다.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공분을 자아내는 가운데 최순실씨 모녀가 단골이었던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참여해 만든 존제이콥스의 브랜드 제이프라스(J+PRAS, 대표 박휘준)가 현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최근 입점해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성형외과의원의 처남이 만든 신생 화장품업체 존 제이콥스의 브랜드 제이프라스는 최근 신라면세점(올해 7월)과 신세계면세점(올해 5월)에 입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들은 업력과 인지도가 ‘제로’인 브랜드가 단기간에 청와대에 납품되고 면세점에 쉽게 입점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9일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본 결과, 앞서 언급한 면세점 두 곳에 제이프라스(J+PRAS)란 브랜드명으로 입점, 실제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먼저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을 찾았다. 이 브랜드는 면세점 입구 쪽에 위치해 있었다. 바로 옆 브랜드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제이프라스는 낮은 인지도 때문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제이프라스/사진=한국스포츠경제

 
“VIP(대통령)가 사용한 화장품 맞나요?”란 질문에 화장품 직원은 “맞다”며 시술 후 사용하면 피부 진정 등 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당일 이 브랜드는 ‘최순실 화장품’, ‘대통령 화장품’으로 포털 등에서 이슈가 되고 있어 “오늘 반응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직원은 “반응은 좋다. 하루에 얼마 팔리는 지는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 보는 브랜드인데 청담동에서 쓰는 것과 같은 것이냐”라고 질문하자 “원래 청담동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납품하는 브랜드라 청담동에서 현재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과 관련 “면세점 입점에 청와대나 최순실씨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사진 촬영이 안 됐기에 팸플릿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에 직원은 “가진 팸플릿이 없고 언제 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만 답변했다. 
 
또 다른 제이프라스가 입점한 면세점인 신세계로 이동해 봤다. “대통령이 쓴 화장품이 맞냐”는 질문에 매장 직원은 한국어 팸플릿을 건네며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신세계면세점 10층에 입점한 제이프라스/사진=신세계면세점 팸플릿

“청와대가 관계 부처 등에 올 설 선물로 돌린 화장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기초라인 5가지(로얄 블루밍 미스트, 로얄 페이스 세럼, 로얄 아이 크림, 로얄 페이스 크림, 로얄 일루미네이팅 마스크 등)로 구성된 선물박스다”고 한 쪽에 전시된 금빛 박스를 가리켰다. 신세계 면세점도 문제가 될 것을 의식한건지 본지 기자의 사진 촬영은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은 제재하지 않았다. 

이미 두 곳의 매장에서 일명 ‘대통령 화장품’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존제이콥스는 성형외과 등 병원에 화장품을 납품하던 업체였다. 지난 2월 최순실씨 입김으로 청와대가 관계 부처에 존제이콥스 화장품을 이번 설 선물로 돌린 바 있다.

존제이콥스의 박휘준 대표는 지난 대통령의 해외순방까지 동행했으며, 이후 5월 신세계면세점, 7월 신라면세점 입점에 잇따라 성공했다.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도 세 번의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제이콥스 측은 ‘강남 성형외과 의사의 임상 연구와 아모레퍼시픽 출신 연구진들이 개발한 메디컬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라고 팸플릿에 소개하고 있지만 이 브랜드를 론칭한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해당병원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존제이콥스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번 면세점 입점 의혹에 대해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면세점의 사회 공헌차원에서 중소브랜드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지, 어떤 특혜와 관련된 사항은 없다" 고 밝혔다.

또 사진 촬영을 금지한 것에 대해서 “해당 브랜드 매장의 직원은 신라면세점 직원이 아니라 그 화장품 브랜드 직원이다”고 설명했다.

조혜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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